물들어간다는 것은
마음 열어 주변과 섞인다는 뜻이다
섞인다는 것은
저마다의 색을 풀어 닮아간다는 것이니
찬바람이 불 때마다
밀었다 당겼다 밀었다 당겼다
닫힌 마음이 열릴 때까지
서로의 체온을 맞춰가는 것이다
태양이 어둠을 받아들이는 것도
봄꽃이 사람들을 밖으로 불러내는 것도
마음이 닮아가는 것이고
마음이 닮았다는 것은 편하다는 것이고
편하다는 것은
너와 내가 하나가 되었다는 것이다
네가 아프면 곧 내가 아프다는 것이다
◇조동례=시집 <어처구니 사랑>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
<감상> 우리는 언제나 자기만의 견해나 관점에서 늘 선입견이나 감정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올바른 관점에서 바로 보지 못할 때가 너무나 많이 있다. 시인의 말대로 물들어간다는 것은 주변과 섞인다는 것이고 닫힌 마음이 열린다는 것이고 마음이 닮아 간다는 것이고 편하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맞춰가는 것이고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로가 서로를 닮아간다는 건 참 신기하고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물들어 간다는 것은 바로 내가 아니라 너와 나 우리가 되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달구벌시낭송협회 오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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