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눈 성군경
마미눈 성군경
  • 승인 2017.11.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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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군경
성군경 (시인)

참 알 수 없는 것이 춤이다

바다 건너 먼 곳에 있었던 해태가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하고 물었다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했다.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했다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크고 넓은데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메마르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이제 다 끝났어’란 말없이,

칭칭 감고 있는 쇠사슬을 푼 건 잘 한일이야

너는 나의 부끄럼이자 상처이지만,

너의 언어와 눈빛은 나의 일용할 양식이자 자존심이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웃자.

가지 끝에 달린 우열은

존재하지 않지만 神이 서로 사랑하게 하려면

기억 이전에 받았던 어루만짐과

기억 저편에서 들리는 멜로디가 하나 되고

영혼 산간수도(山間水道)에 새겨진 내가 했던 수많은 놀이들

영혼의 처연한 끌림으로 사랑의 비밀을 해독하는 시간

네가 누군지 모르지만 미소 짓고 눈 맞추고 싶다

나 아닌 너, 너는 나에 또 다른 우주

트라우마는 내 몸짓사위 노래

이렇게 웃으면 나도 열여덟 살이다

◇성군경=한국시민문학협회 회장

 낙동강문학상, 대구신문 명시상

 시집 ‘영천댐옆삼귀리정류장’등

<해설> 가치 있는 삶은 율리시즈의 시처럼 “갈구하고, 추구하고, 발견하고, 굴하지 말고.”

공감과 소통은 우아하고 품위 있는 시간의 습속을 형성하여, 변화에 적응하며 녹슬지 않은 양심을 견지할 수 있는 21세기 지혜의 길임을 잊지 말자. -이재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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