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16일 월요일    단기 4351년 음력 6월4일(己酉)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잡초

기사전송 2018-01-08, 21: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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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강
김인강




나는 너를 끌어내야 하고

너는 나를 밀어내야 하네

땅속 깊이 파고들어 잔뿌리 늘리고

사정없이 넓혀가는 바랭이들의 질주



늘어진 머리칼 한 움큼 잡고

뿌리 채 뽑으려 힘주어 보지만

한 치 양보 없는 길고 긴 힘겨루기

몇 가닥 뜯는 걸로 두 손 들고 마네



흙으로 돌돌 말아 자기 몸 방어하며

척박한 환경 참아내는 잡초의 지혜

질긴 생명 살아남는 이유를

그제사 알게 되네



◇김인강 = 경북상주 출생

대구경북작가회원

2010년 ‘대구신문’ 名詩작품상

시집 <느낌이 있는 삶>, <멸치를 따다>





<해설>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은 소중하다. 우리는 말 못하는 짐승으로 부터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잡초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동안 하찮게 보아 왔던 잡초를 두고 고민했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재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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