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한발 먼저 오르던 선배
한 마음 한 마음 뒤따르던 후배
철없던 형과 아우들 합창
이제 탑으로 쌓여 발하나니
1910년 강제병합 처연한 개교
2010년 웅비하는 장대한 백년사
아이는 어른으로 자라고
어른은 선구자로 드날리네
이름도 거룩한 예주의 향기
가슴으론 뜻을 낳고
눈빛으론 얼을 심고
손끝으론 혼을 펼쳤어라
연어는 뜻을 펼치러 떠났다
고향으로 돌아와 육신마저 보시하고
선구자는 뜻을 펼치러 떠났다
예주로 돌아와 꿈마저 탑에 봉헌하니
아! 자랑스런 예주의 주인들이여
맑은 마음이 효의 근본이며
밝은 사랑이 충의 근본이며
홍익 행동이 지구 지키는 도의 근본
2016 5 6(단기43490506)
◇이계향 = 한국스토리문학 신인상 수상
대표시집 <사랑의 그리움 그대는 아는가>
<해설> 초등학교 100주년 기념 선시다. 그냥 간결한 시어로 지난 역사와 현재의 비상을 은은히 걸려냈다. 이런 선시들은 자칫 자기 탐구의 영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대중적 호소에 그칠 경우가 많다. 한데 이 시는 그걸 용케 벗어난 것 같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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