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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눈 속에 어린 눈

기사전송 2018-02-18, 21: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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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호



내 눈 속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내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2살 무렵

겨우겨우 인간의 언어를 습득하기 시작할 때

마주 보던 두 눈이 포개지면서

지그시 내려다보고

빤히 올려다보면서

띄엄띄엄 하던 말

“엄마 눈 속에 옐이 들어 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



단 한번 만 더 그 아기 되어 내게 돌아온다면

내 눈 속에 그 아이 다시 불러 들여서

자장가 나직나직 부르며 졸린 눈 서로 주고받다가

체온 섞여 껴안은 채로

누가 먼저인지 모르게

사르르 잠이 찾아오는 겁니다



◇이필호 1959년 경북 군위 출생. 1986년 '매일신문'에 수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 2010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 '삶과 문학' 회원. 옻골문화제 대상 수상.



<해설> 눈 속에 눈이 어려 있다는 것은 가슴에 각인 된 아픔이요 슬픔일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을 그 사랑스러움이 사라지고 없는 가슴이 안아야 할 고통 그것은 지극한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바람이 되어 꿈으로, 꿈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왕 꾸는 꿈이라면 행복한 만남이었으면 좋겠다.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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