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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본능의 껍질

기사전송 2018-03-06, 21: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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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신



열두 폭 비단으로 감싸주던 몸매가

느슨한 모습으로 굳어져 있다

붉은 망 속 탱글탱글한 것들

성은 양씨요 이름은 파순이들

그 모진 생명이

들숨 날숨 거리며

한 뼘 창문을 통한 햇살에 의지 한 채

망을 뚫고 나와 천정을 향해 쭈뼛거린다

성벽처럼

겹겹이 에워싼 인과의 틀을 깨고

싹 하나 틔워내어

세월을 다듬는다




◇김항신 = 1956년 제주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제주도 한라산문학 동인회서 활동 중




<해설> 본능이란 누가 막는다고 자제되는 게 아니다. 백 겹의 피막을 둘러놓아도 태양을 향해 돋움 하는 그 본능은 기어코 싹을 틔우는 것이다. 그것이 어디 양파만의 이야기겠는가. 세월을 다듬어가는 사람도 이와 같음인데.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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