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19일 목요일    단기 4351년 음력 6월7일(壬子)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지나간 계절은 아름다워

기사전송 2018-04-01, 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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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이승현




시계 초바늘도 추워서 더디 가는 계절에

한땐 눈 대신 비가 내리던 날을 생각하네



멈출 줄 아는 이가 행복하다 하였던가



그렇다면, 아름다움은 행복과는 다르다네

눈부신 절정은 늘 흘러가니까



흘러간 것은 늘 그립고

오게 될 것은 늘 두려움과 함께 손을 잡으니



저 계절과 이 계절아

손에 잡히지 않은 것들과 이미 내 손에 있는 것과

내가 잡았던 많은 순간들아



늘 빛났네

어두울 때도 빛났네



다가오는 밤엔 등을 켜리니

어두워도 어둡지 않네



너는 빛나지 않아도 밝고 고왔네

고와서 공기 중 반딧불 같아라



아아 지난 것은 아름다워라

늘 지나서 아름다워라





◇이승현 = 1979년 부산 출생

한국시민문학협회원

낙동강문학 시 부분 신인상



<해설> 모순적인 것은 앞뒤가 안 맞는 것이 아니라 늘 모순이 세상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완벽하지 않아서 예쁘고, 어두워서 등이 가장 밝은 것처럼. 많은 것들은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아쉬워도 추억으로 훌륭하게 남겨질 수 있다. 애석해 하는 많은 찰나들, 그 순간순간에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자. 우린 많은 기억을 소환해 아름답게 만들어낼 줄 안다. -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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