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울음을 토해 버릴 것 같은
회색빛 하늘만 보면
나는 그냥
눈물이 난다
언제 한 번이라도
맘놓고 ‘엉엉’ 울어 볼 수 있을까
그마저도 사치로 다가 온 삶이 서러워서일까
회색빛 하늘만 보면
나는 괜스레 눈물이 난다
연거푸 가슴을 문질러도
내려가지 않는 오랜 체기처럼
싸한 통증이 내 가슴을 조여 오는 날
회색빛 하늘만 보면
나는 그저 눈물이 난다
◇서하영 = 낙동강문학 신인문학 대상 및 기독교뉴스 신인문학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낙동강문학 주필로 활동 중이다.
<해설> 우리는 스스로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독백할 때가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고통 받지 않고 사는 삶이 어디 있으랴 . 살면서 가끔 마주하는 기쁨이 행복해 보일 때도 있지만 삶은 결국 고뇌로 종결되고 만다. 그러니 고뇌를 즐기는 방법도 삶의 한 지혜가 아닐까 싶다. -이재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