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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좋은 시를 찾아서

기사전송 2018-04-29, 21: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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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정을숙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린 무심한 칼날

심장으로 스며들어 수동이 된다

뛰지 못하는 가슴 한 켠

방망이로 두들겨 외쳐 보지만

공중 곡예처럼 위태한 불안

기름칠해도 돌지 않는 붉게 녹슨 쳇바퀴

한 움큼 던져 버리지도 못하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허구의 몸 짓


시간은 날카롭게

식상한 세월을 도려내고

어머니를 베고 무딘 여자를 베어 버리고

승승장구하여 젊음을 토하게 한다

사춘기 보다 무서운 독종

이해 불능의 가혹한 예술의 한 장면

사랑 받을 나이인데 아니 그래야 된다며

침이 마르도록 열변 토했던 잊어진 당신


거울 속으로 들어가니 당신 아닌 내가 보인다



◇정을숙 = 본 협회 재정기획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작가는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으로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시집으로 ‘내 마음이 고장 났다’가 있다


<해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갱년기는 누구나 겪는 노화현상의 한 과정이다. 갱년기가 심하면 우울증을 동반하고 그로인하여 우리는 삶의 허무를 느끼기도 한다. 승승장구하던 젊음을 토해내고 거울 속에 비춰진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는 세월의 무상함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재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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