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26일 토요일    단기 4351년 음력 4월12일(戊午)
오피니언좋은시를 찾아서

보초서는 밤

기사전송 2018-05-07, 21: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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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경


된더위에,

앵~앵 하는 공포소리에

뜬눈으로 지새우는 밤이 있었다

성가시게 대드는 놈 잡으려다

내 손으로 내 볼 따귀 때리고

반사적으로 내리친 헛손질에

손바닥만 불이 난다

오호! 요놈 봐라

손바닥 내리치는

소리쯤은 겁도 안 낸다

나이 탓인가

하찮은 미물에게까지

무시당하는 것 같아

부아가 치민다

옛 다! 맛 좀 보라하고

보던 책 벽에 집어 던진다

또 속았다

어제 죽은 놈의 흔적이다

여름이면 반복되던 일이다

오늘 밤도 이방 저 방 다니며

교대 없는 보초를 선다


 ◇오미경= 아시아문예로 등단한 작가는
 ‘솔빛 수필문학회’ 및 ‘수필문예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해설> 보초서는 밤이 정겹다. 시대 배경은 다르지만 어린 시절 마당 한가운데 멍석을 깔아 놓고 온가족이 들러 앉아 모기를 쫒으며 듣던 할아버지 세상사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해학적으로 풀어쓴 작가의 시상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이재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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