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하늘을 봤다
오늘은 마침 달도 밝아서
하늘이 보였다
점. 점 불빛 같은 별들도 보이고
바람이 부는지
구름이 달 쪽에서 별 쪽으로 간다
구름은 저 천공 중에서 사라지거나
언젠가 비가 되거나 눈이 되어
지상에서 사라질 것인데
오늘은 저 허망할 것 같은 존재가
저처럼 빛나고 있는 달과 별 사이에
길을 낸다
어쩌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우리가 올려다만 보아온 어떤 완전체보다
제자리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빛나는 것들보다
허망하게 사라진 존재들이 만든 길,
그 길일지도 모른다
◇김은령 = 경북 고령 출생.1998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 <통조림>, <차경> 등
<해설> 사물의 존재들이 낸 길은 늘 새롭다. 비록 제자리를 밝히며 빛나다 사라져 간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저 노을의 길이 아름다운 것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것보다는 사라져간 존재들이 낸 길을 우리는 무심히 걷고 있어 더 그리운 것이 아닐까? -제왕국(시인)-
오늘은 마침 달도 밝아서
하늘이 보였다
점. 점 불빛 같은 별들도 보이고
바람이 부는지
구름이 달 쪽에서 별 쪽으로 간다
구름은 저 천공 중에서 사라지거나
언젠가 비가 되거나 눈이 되어
지상에서 사라질 것인데
오늘은 저 허망할 것 같은 존재가
저처럼 빛나고 있는 달과 별 사이에
길을 낸다
어쩌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도
우리가 올려다만 보아온 어떤 완전체보다
제자리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빛나는 것들보다
허망하게 사라진 존재들이 만든 길,
그 길일지도 모른다
◇김은령 = 경북 고령 출생.1998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 <통조림>, <차경> 등
<해설> 사물의 존재들이 낸 길은 늘 새롭다. 비록 제자리를 밝히며 빛나다 사라져 간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저 노을의 길이 아름다운 것처럼 늘 그 자리에 있는 것보다는 사라져간 존재들이 낸 길을 우리는 무심히 걷고 있어 더 그리운 것이 아닐까?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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