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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천산갑, 중국 이어 동남아 우림서도 씨 마르나

기사전송 2017-12-26, 21: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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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천산갑이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에서도 씨가 마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양강장 효과가 있다는 미신 때문에 세계 3위 열대우림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천산갑이 대규모로 밀렵돼 해외로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야생동물 매매 감시단체인 ‘트래픽’(TRAFFI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2010년부터 2015년 사이 천산갑 밀렵 및 밀수 사례 111건을 적발하고 용의자 127명을 체포했다. 당국은 이들로부터 무려 3만5천632마리 분량의 천산갑 사체와 비늘을 압수했다. 이중 1만491마리는 중국으로, 9천852마리는 베트남으로 반출되던 중이었다. 그러나 연간 단속 규모가 최소 2천436마리에서 1만857마리까지 등락이 심한 점을 고려하면 인도네시아에서 밀렵돼 해외로 반출되는 천산갑의 수는 실제로는 연간 1만마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래픽은 “1990년대까지 인도네시아의 천산갑은 가죽을 얻는 용도로만 쓰였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한약재로 쓰이는 천산갑의 비늘과 고기, 내장에 대한 국외의 수요가 늘면서 밀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에 서식하는 말레이 천산갑(Manis javanica)의 세대주기가 평균 7년으로 짧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개체수가 급감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트래픽의 동남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랄리타 고메즈는 “말레이 천산갑은 야생상태 멸종 위험이 매우 큰 동물이어서 이런 수준의 핍박을 견뎌낼 수 없다”면서 “이대로라면 이미 개체수가 바닥을 친 중국 천산갑(Manis pentadactyla)과 유사한 운명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양분하고 있는 칼리만탄 섬에서는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천산갑이 눈에 띄는 사례가 흔했지만, 지금은 오지에서나 간혹 발견되는 수준으로 개체수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천산갑의 비늘과 고기는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한약재와 고급 식재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천산갑의 고기에 약효가 있다는 것은 미신에 불과하고, 한약재로 쓰이는 비늘도 사람의 손톱과 같은 성분인 케라틴으로 돼 있어서 특별한 효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해 왔다. 2014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은 천산갑의 야생 개체 수가 21년 만에 기존의 20% 이하로 급감했다면서 천산갑 8종 전부를 ‘취약종’과 ‘멸종 위기종’, ‘심각한 위기종’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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