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달수 쇼크’ 어쩌나 … 출연작 재촬영 땐 추가비용만 수십억
‘오달수 쇼크’ 어쩌나 … 출연작 재촬영 땐 추가비용만 수십억
  • 승인 2018.03.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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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패닉 상태입니다.”

한국 영화계가 ‘오달수 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 추문에 휩싸인 오달수가 주·조연을 맡아 개봉을 기다리는 영화만 4편. 그가 조연으로 출연한 ‘신과함께-인과연(‘신과함께2’)’이 재빠르게 재촬영을 결정했지만, 나머지 영화들은 묘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오달수가 출연하지 않은 영화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배우나 감독 등 영화인을 상대로 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언제 어디서 추가로 터져 나올지 알 수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오달수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김지훈), ‘컨트롤’(한장혁) 등 3편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웃사촌’은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니 부모…’는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각각 투자·배급을 맡았다.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대표는 지난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본사뿐만 아니라 논의할 대상이 많다. (재촬영 등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런 사례가 없어서 어떤 방법이 가장 합리적일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개봉 예정인 ‘이웃사촌’은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복귀작으로, 가택연금 중인 예비대선주자와 그를 도청하는 비밀정보요원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오달수가 가택연금 중인 야당 정치인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약 80억 원. 오달수의 비중이 큰 만큼, 재촬영하려면 약 15억∼20억 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영화계는 추정한다.

‘니 부모…’는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호수에 빠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오달수는 극 중 피해자의 아버지 역을 맡았다. 순제작비는 50억 원으로, 재촬영할 경우 제작비가 10억 원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작품은 이십세기폭스가 올해 제작·배급하는 유일한 한국영화로, 폭스 측은 현재 본사 등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방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20세기폭스의 모회사)의 영화사업 부문 등을 인수하면서 본사의 의사 결정 라인 등이 복잡해져 빠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추문에 휩싸인 최일화는 분량이 많지 않지만 ‘신과함께 2’와 ‘협상’에 출연했다.

‘신과함께2’ 측은 “오달수·최일화 분량 역시 모두 덜어내고 재촬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두 배우를 대체할 배우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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