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속 ‘초원의 집’ 작가 문학상 사라져
인종차별 논란 속 ‘초원의 집’ 작가 문학상 사라져
  • 승인 2018.06.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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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린이도서관협회(ALSC)는 미국의 여류작가의 이름을 딴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賞)’의 이름을 ‘어린이 문학유산 상’으로 바꾸기로 했다.

고(故) 로라 잉걸스 와일더(1867∼1957)의 작품 중 흑인 및 미국 인디언 원주민을 기술한 부분에서 현재의 기준으로 볼 때 인종차별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LSC는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ALSC 이사회가 이틀 전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ALSC는 “와일더의 업적에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표현들이 들어가 있으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포괄성, 통합성, 존중 등의 핵심 가치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와일더는 1970∼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NBC방송의 드라마 ‘초원의 집’의 원작인 연작 소설 ‘초원의 집’(Little House on the Prairie)‘을 쓴 작가다.

미국 위스콘신 주에서 출생한 그녀는 부모를 따라 미주리, 캔자스 주 등지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서부개척시대의 가정사를 그린 이 작품을 1932∼43년 출판했다.

ALSC는 와일더의 작품이 지금도 계속 출판되고 있고 읽히고 있지만, 그녀의 업적에 대해서는 ‘복합적이고 보편적으로 수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인종차별적 문장에도 불구하고 와일더가 미국 문학사에서 특별한 입지를 갖고 있다는 옹호론과 오늘날에는 수용될 수 없는 문구들이 소설에 쓰였다는 비판론이 교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초원의 집’에서도 “캔자스에는 사람은 없고 오직 인디언뿐”이라는 문장이 논란이 되자 와일더가 생전에 이를 사과하고 문장을 수정한 적이 있었다면서, 오늘날에는 이 부분이 “캔자스에는 정착민은 없고 오직 인디언뿐”으로 쓰이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로라 잉걸스 와일더’ 상은 1954년 처음 제정됐다. 매년 책을 통해 아동의 삶과 경험에서 ‘통합성’을 보여줌으로써 아동문학에 중요하고 지속적인 기여를 한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수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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