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말들의 고향이다.
한라산 오름 중간 중간에 대규모 목장이 펼쳐져 있다. 제주 생활에 접어 든지도 어연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육지의 풍경과는 이색적인 환경에 사진 인생을 새롭게 써보는 기분이다. 제주에는 많이 알려진 촬영지가 많이 있다. 소지섭 나무, 용두암 일출, 녹차 밭, 차귀도 등등…
안개에 쌓인 초원의 푸르름과 거센 바람에 휘둘리는 초지는 나의 가슴에 뭔가가 와 닿는다.
어지럽게 휘둘리는 초지를 바라 볼 때면, 무질서 속의 질서가 보이는 듯하다. 나의 인생관과 거의 흡사한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진다.
난 초지(草地) 사진을 많이 촬영한다. 아직도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둘러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