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 아름다운 단풍길 따라서 파계사 일주문과 연못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작은 주차장에 도착한다.
성전암은 현응선림선원(선원장:벽담스님)으로 남방영남의 3대 선원 도량중의 하나로써 조선중엽 숙종대왕과의 인연이 있는 암자다.
현대 고승인 종정을 역임한 성철(性徹)스님이 철조망을 치고 10년간 동구불출하며 수행한 곳으로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 이로다”와 철조망의 자물쇠가 안쪽에 있으니 갇힌 것은 성철스님이 아니라 반대쪽이라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 곳이다. 종무소 문을 두드리니 신도 몇 분이서 벽담스님의 법문을 듣고 있었다. 벽담스님께서 차 한잔과 다과를 건네주시면서 자기의 내면에 참나가 있는 줄도 모르고 자기의 참 나를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생활 속의 자비는 내 물건을 주었을 때 상대방과 내가 같이 기뻐하고 그 물건을 나에게 갖고 왔을 때 감사하다고 할 때 그게 자비고 무소유의 마음이라고 말씀하셨다. 늦은 가을에 한번쯤 생각한다.
믿음이란 무엇인가? 나의 참 나는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