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봉사를 나온 아주머니가 국솥의 뚜껑을 열자 하얀 김이 소고기의 구수한 냄새와 함께 초겨울의 하늘과, 기다리는 老心 속으로 배어든다. 마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질 것 같은 맛있는 소고기 국 한 그릇.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입 안에 침이 고인다. 내 가족 같고, 이웃집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많은 어르신들의 눈에 가득한 호기심과 기대가 마치 어린아이들의 천진한 눈빛을 대하는 것 같다.
“나의 국그릇에 몇 점의 소고기가 들어있을까 ? ...... ”
처음 봉사를 나온 여학생들의 눈빛에는 무료급식이 필요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주위에 이렇게나 많이 있을까? 하는 생경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또래들의 귀엽고 발랄한 웃음이 까르르... 까르르.. 급식장 안으로 울려 퍼지면서 그 광경을 보는 어르신들의 눈가의 주름이 펴진다.
12月 어느 토요일 오전의 양지바른 급식장 마당에 따스한 人情과 햇살이 퍼져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