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코 확장의 기회와 도전
엑스코 확장의 기회와 도전
  • 승인 2018.01.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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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대구대 무역학과 교수, 한국산업경영학회장)


최근 MICE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또는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MICE산업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BT(Business Travel)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쉽게 말해서 단순관광이 아니라 상품, 지식, 정보 등을 교류하기 위해서 다양한 국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 전시회도 열고 이벤트도 벌이고 관광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과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MICE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행사 자체의 경제적 효과 이외에도 교통, 통신, 장치공사, 식음료 및 숙박·관광·쇼핑에 이르기까지 부수적으로 강력한 파급효과를 창출하는 서비스 산업으로 도시 마케팅에도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 중 3분의 2가 개최되고 있으며,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스카이라인은 싱가포르의 관광산업을 일으킨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서울, 부산, 경기, 울산 등 각 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전시장을 신·증축하고 있을 뿐 아니라 COEX(서울), BEXCO(부산), KINTEX(고양) 등은 MICE업계의 세계적 트렌드를 반영하여 호텔,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콤플렉스화한 마이스 복합지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대구시도 타지역 전시장의 경쟁적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엑스코 동편(기업관)에 2020년 6월까지 최소 1만㎡ 이상의 전시공간을 신축해 엑스코 총 전시면적을 글로벌 전시회 기준 면적(3만㎡)으로 넓히는 확장안을 발표했다. 이러한 엑스코 확장이 주는 기회요인은 적어도 하드웨어 측면에서 전시면적 3만㎡의 국제규모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글로벌 행사 개최가 가능한 국제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터진 엑스코의 몇 건의 불미스러운 일들과 더불어 제2전시장 확장 이후의 운영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2021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만을 위한 무리한 투자이고 과연 그 행사 이후 지속적으로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남아있다. 일단 단한번의 행사를 위한 과잉투자라는 주장은 공급이 수요를 결정한다는 MICE산업의 속성과 최근 타지역의 경쟁적 신·증축을 고려할 때 설득력이 없으며 시기적절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확장 이후의 지속적인 이윤창출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면 엑스코가 1천800억에 달하는 대구시의 혈세를 투자하여 어렵사리 마련한 제2전시장 확장의 기회를 살리면서 일부의 부정적 시각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엑스코의 노력이 중요하다. 엑스코는 그간 타 지역 전시컨벤션센터보다 전시 기획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강점을 살려 엑스코는 기획 전시회의 신규 개발과 대형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대구시의 산업플랫폼 변화에 발맞추어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인 미래형 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사물인터넷(IoT) 등의 전시회를 신규 기획하고 동시에 기존 전시회의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여 전시장 확장에 대비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 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엑스코 주변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텔, 쇼핑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곳에 어울어지는 마이스 복합지구로의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의 엑스코의 경우 우선 접근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주변에 엔터테인먼트, 공연, 쇼핑 등 예술·문화·쇼핑시설이 너무나도 빈약하다. 서울은 코엑스에서 잠실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계획을, 킨텍스는 호텔· 복합시설·아쿠아리움 등을 복합화한 킨텍스 지원 활성화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벡스코도 인근 센텀시티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엑스코 제2전시장을 건립하기로 한 대구시의 정책적 결정에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엑스코 확장에 따른 지역민들의 기대와 우려에 부응하는 엑스코의 노력을 기대하면서, 지역 마이스 산업의 제2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전철·트림 등 획기적인 접근성의 해결과 더불어 마이스 복합지구 건립을 우선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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