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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데스크칼럼

유권자가 바뀔 때 정치권이 바뀐다

기사전송 2018-05-08, 21: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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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경북본부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연일 북새통이다.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안주해 왔던 자유한국당 發 뉴스다. 잘되는 집안의 경사스런 잔칫날 기분 좋은 분주함이 아니라 이전투구의 번잡함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6·13 선거가 코앞인 한 달여를 앞둔 지금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은 본격적인 선거 준비는 고사하고 공천대상자와 경선과정에 대한 고소와 고발에 시달리고 있다.

경주시장 공천에서 반발한 예비후보 지지자들이 당사를 점령하면서 공관위 회의조차도 도당사무실이 아닌 호텔을 옮겨 다니면서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안동은 현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였고, 경선에서 떨어진 예비후보자는 경선과정에서 범법행위가 확인됐다면서 검찰에 고발한 상태이다. 영천도 공천대상자의 자격문제가 연일 이슈화되고 있다. 반발의 강도만 다를 뿐 김천, 구미, 영주, 상주, 성주, 군위 등 발표되는 단체장 공천지역마다 공천과정의 공정성 시비가 계속되고 무소속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단체장뿐만 아니라 광역의원,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 반발도 심각한 수준이다. 본래 당의 공천이라는 것이 승자와 패자가 생기는 과정이고, 각자 나름의 사연을 가진 낙천자의 원성이 나오는 것은 다반사였다. 하지만 이번 6·13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의 공천 반발은 필자가 기자생활을 한 이후 가장 시끄러운 것 같다.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이 순간, 자유한국당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막상 선거날이 되면 그래도~”하는 안일함에 젖어 있는 건 아닌가 싶다.

6·13 지방선거는 대통령 탄핵 이후 새 정권이 들어서고 대한민국 정치역학 관계가 달라진 후 첫 선거다. 향후 급격한 변화와 함께 새로운 경북을 여는 시발점이 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이기도 하다. 경북이 혁신의 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하면서 지방의 중심으로 설수 있을지,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면서 낙후된 지방으로 전락하게 될지가 판가름되는 순간이다.

자유한국당 경선과정을 보면 선거가 끝난들 새로운 시대에 경북이 잘 적응하고 지방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은 원칙없고 무책임한 공천으로 민심이반을 부채질 하고 출마자들은 그런 당에 하염없이 목매고 해바라기마냥 당만 바라보고 있으니 주민들은 정치권에 대해 실망을 넘어 참담한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중앙당을 봐도 희망이 보이지 않긴 마찬가지다. 당 지도부는 남북간의 화해모드가 분단 이후 최고조로 이른 이 시점에서도 구시대적 안보팔이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무도 관심조차 가지지 않고 조롱의 댓글만이 달리는 의미없는 단식농성은 자유한국당이 얼마나 소통불능의 조직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런 소통불능의 문제가 경북도당의 공천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공천과정에서는 기본적인 원칙과 조직시스템마저 실종된 느낌이다. 6·13 지방선거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 해줄 지역 일꾼들을 뽑는 선거이다. 지역을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해 줄 지역 일꾼이 누구인지는 그 지역주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선택권도 지역주민들에게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천과정에서 당은 지역의 여론을 가장 우선시하여야 한다.

지역 여론과 전혀 상반되는 인물에 대한 공천은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해 본들 사사로운 이익에 따른 독단적인 사천이며 나아가 그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이런 단순하고도 쉬운 원칙만 제대로 지켜진다면 지금의 공천 시비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원칙과 시스템에 의한 절차가 아닌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해타산에 편승된 공천으로 반발과 내부갈등은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 유권자들 또한 이 같은 전횡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라는 간판만 달고 나오면 무조건 찍고 보는 ‘무조건 지지’ 습성이 이런 결과에 한 몫 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공천=당선이란 등식은 누가 만들어 준 것이며 허수아비도 빨간옷만 입혀주면 표를 준다는 우스갯소리는 누구를 향한 조롱인가?

새 시대를 여는 경북을 위해서는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출마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바라봐야할 곳은 그 지역 국회의원이나 당의 주요 보직자들이 아니라 유권자인 주민들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유권자 스스로 확인시켜줘야 한다. 표를 쥔 유권자가 바뀔 때 정치권도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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