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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대홍수, 교육의 방주에 무엇을 넣을 것인가

기사전송 2018-01-30, 21: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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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이학박사, 전 대구시의원)


요즘 언론에서는 4차 산업이라는 단어를 빠트리지 않고 사용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국가가 세계 경제를 이끌 전망이다. 그렇기에 나라마다 앞다투어 이와 관련한 정책과 기관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있다. 대한민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다면 백년대계인 교육 현장에서는 어떠할까.

사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이런 흐름과 변화를 자녀에게 교육시키기는 불가능하다. 텔레비전만 틀더라도 IoT를 활용한 새로운 가전제품의 홍수, 클라우드 컴퓨팅, 알파고와 이세돌의 전 세계를 짜릿하게 한 바둑대결에서 본 AI 등. 전문가들이 아니면 너무 그 속도와 폭이 커 쫓아가기도 급급한 것이 현실이다. 빠른 속도로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교육 및 여가 생활로 어마어마하게 침투하고 있다. 우리들 대부분은 이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긴 채 두 발은 뜬 상태로 부유 중이라 여겨진다.

이제껏 시행되어 온 입시 위주, 암기식 교육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과는 분명 맞지 않는다. 낡은 교육방식은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 암기와 창의성 부재로 성장한 인재들은 국가경쟁력 하락과 직결된다. 때문에 모든 지자체의 교육청들은 차세대 교육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여러 선진국의 교육제도를 살펴보고 한국형으로 정립하려 노력한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적 교육인 Quantum camp, Action Academy, Alt School, Kahn Lab School 등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가들의 모형을 반영한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수업선택권 확대, 개인 맞춤형 교육 제공, 초·중학교 소프트웨어(SW)교육 등을 골자로 한 기본 방안들을 지자체 특성에 맞게 변형하고 가감하여 추진하고 있다. 학점제 시행과 학사제도 유연화를 통하여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현재 주된 수업방식인 강의식· 암기식 수업을 토론·실습·협력학습·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전환해 나가는 것 등이 구체적인 그 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활용 수준이 낮은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을 위한 ICT 활용 노력이 국제적으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수업 배분 역시 ICT 관련 수업 시간의 경우 초등학교 17시간, 중학교 34시간 받는 것이 끝이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공교육에서의 SW 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외친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 중인 필자로서는 초·중·고 교육 현장의 흐름을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컴퓨터 관련 교육 자체가 사교육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내 아이만 하더라도 방과후교실에서 컴퓨터 활용과 관련한 수업을 듣고 있다. 그리고 집 컴퓨터를 켜서 배운 내용을 나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정식 수업에 배분된 시간도 부족하지만 사실 일선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여러 교육정책을 관련 부처에서 쏟아내기 전에 교육 현장에서 이를 시행하는 교사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등교사의 경우 수업에 더해 많은 잡무와 학생 관리를 넘어 이제는 최첨단 기술교육의 지식까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실로 그들에게 많은 부담이 된다. 또 소외계층의 교육여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사실 SW교육의 경우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학습환경, PC나 테블릿, 혹은 스마트폰과 같은 것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된 학습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학습 기자재들은 결국 경제적 뒷받침과 직결되는 것인데 아직 적지않은 아동들이 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교육은커녕 당장의 저녁끼니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무엇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시대를 역행하자는 말도, 융합형 인재 배출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사회에서 만큼은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과제를 적어도 교육에서 만큼은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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