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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수요칼럼

조르바가 살아가는 법

기사전송 2018-04-10, 21: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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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국
전 메트라이프생명 영남본부장
후배 중에 내가 늘 ‘조르바’라고 부르는 친구가 있다. 이 후배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낙담하지 않고 유머를 잃지 않으며, 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니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 여유롭고 편안하다. 내가 늘 부러워하고 닮아 가고 싶은 이름 ‘그리스인 조르바’ 그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그리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최고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조르바를 동경하여 작가의 고향 크레타섬에는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명지대 심리학과 교수였던 김정운 작가는 조르바를 읽고, 자유롭게 살고자 교수직을 버렸다.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도 조르바를 흠모하고, 그를 따라서 자유로운 인생을 추구했다. 조르바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것, 그리고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이 닮고 싶어 하는 진정한 자유인 조르바, 그의 삶의 방식을 따라 가보자 조르바는 늘 보던 돌멩이, 나무도 새롭게 바라보았다.「환상가와 위대한 시인은 사물을 이런식으로 바라보지 않던가! 매사를 처음대하는 것처럼 ! 그들은 매일 아침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창조한다.」그는 어린아이처럼 모든 사물을 생소하고 낯설게 만난다. 아침마다 눈을 뜨면서 나무와 돌, 새를 보고도 놀란다. 그에게 세상은 찬미와 감탄과 경이로움의 대상이다.

그는 광산의 감독관으로 일했다. 그런데 그와 함께 일하는 광부들은 항상 신명났다.「조르바! 그와 함께 일하면 일은 포도주가 되고, 여자가 되고, 노래가 되어 인부들을 취하게 했다.」 그는 스스로 말한다. 갱도를 팔때는 대가리에서 발뒤꿈치까지 전부 갈탄이 되는 것이다. 마치 그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인부들을 움직이게 했고, 그 리듬으로 대지와 광산에 생명을 불어넣는 듯 했다. 조르바는 어제 일어난 일은 생각지도 않는다. 내일 일어날 일도 중요하지 않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바로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는 늘 자신에게 묻는다. “조르바 ! 지금 이 순간 뭘 하고 있느냐? 잠자고 있으면 그냥 잠만 자고, 밥 먹고 있으면 열심히 밥 먹고,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으면, 딴 일은 생각 말고 열심히 키스나 하게”

조르바! 그는 철저한 까르페 디엠 자체이다. 방송에서 소위 잘나가는 철학자나 심리학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행복한 삶을, 조르바는 그렇게 살다가 갔다. 야생마와 같은 삶을 살다간 조르바는 실제 인물이다. 질그릇을 만드는데 방해가 된다고 왼쪽 새끼손가락을 자르고, 수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하고, 그리고 그 여자들을 진정으로 사랑해준 조르바! 그에게 여자는 경이롭고 신비한 우주이고 세상이었다.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삶에 깊은 골을 남긴 조르바의 삶은 그의 비문에 잘 나타나 있다.「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진정 자유다.」그의 책중에 나온 말이다. 「말에 어떤 가치가 있으려면 그것은 그 말이 품고 있는 핏방울로 가늠될 수 있으리」곳곳에서 경기가 좋지 않고 돈 벌이가 되지 않아 어렵다고들 한다. 현실도 현실이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없으니 더욱 암울하다고 한다.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던 벚꽃도 소리없이 떨어져 잠깐 동안의 봄이 너무 짧은 듯 하다.

요즘 다니고 있는 모 대학최고위 과정의 총장님 말씀처럼, 햇볕을 쪼이듯 지금은 사람의 온기와 사랑을 쪼일 때 이다.

대지의 탯줄을 끊지 않은 듯 한 조르바가 다가온 봄날은, 그래서 더욱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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