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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교육논단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家和萬事成)

기사전송 2018-05-10, 21:5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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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규(전 중리초등 교장)


지난 4월 30일 교육부 보도 자료에 공주교대부설초등학교에서 새 교과서 활용 프로젝트 3, 4학년 교실 수업 공개를 교육부 장관이 참관하였다. ‘질문하는 교과서로 학교수업 바뀐다’는 내용이었다.

선행연구는 수업 중 질문 참여를 안 하는 비율이 58.5%였다. 그 첫째 이유가 내용에 관심도 없고 흥미가 없어서 (26.4%)였다. 그리고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가 24.1%였다.

이 날 공개된 국어 독서단원 ‘생각 나누기’는 학생 참여 중심 교과서 단원에 부합한다. 질문하는 교과서라고 꼭 짚어 말하기엔 미흡하다.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내용도 모르고,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50.5%)’의 연구 수치가 말해준다. ‘네 생각은 어때?’하고 질문하는 교과서의 취지에 맞도록 재구성하는 것은 분명 교사의 몫이다. 여러 학생들이 읽는 책의 내용을 미리 알아야 하는 교사에겐 어떻든 많은 부담이 된다. 그리고 ‘프로젝트’는 ‘연구 과제’, ‘일감’으로 순화된 말이다. 학습자가 스스로 계획하고 구상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라면 ‘프로젝트’는 ‘연구 과제’로 순화되면 좋을 듯하다.

새 학년이 되어 학교마다 학부모 참관 수업공개가 실시되고 학부모상담이 있었다. 아버지가 자식을 생각해서 어렵게 시간을 내어 참석을 하였다. 수업을 하는 중간에 참석한 아버지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하다가 살며시 눈동자를 돌려 자식을 찾았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던 아이는 아버지의 눈과 마주쳤다. 동시에 아이는 얼굴 가득 웃음이 번졌고 선생님의 말씀에 집중하고 손을 힘차게 들기 시작하였다. 참관 학부모들의 얼굴표정도 자식들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하게 변했다.

문득 아버지는 ‘내가 참석하지 못했다면 내 아이의 기분은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동시에 학부모가 참석하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까지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았다. 의기소침 상처받은 아이들은 없었을까? 선생님은 질문하고 학생은 열심히 손을 들고 대답하는 참관수업이 되어서 즐겁긴 했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왠지 무거웠다고 한다. 이런 아이가 있다면 상처받지 않도록 교육적으로 상담해 주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옛날 아이들에 비하여 영리하다. 부모의 다독거림이 최고의 명약이다.

필자가 자라던 시절에는 웬만한 가정의 방안에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액자가 붙어 있었다.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는 이 말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가화만사성 앞에 단서처럼 붙어 있는 ‘자효쌍친락(子孝雙親樂)’이라는 말이 있다.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님이 즐겁다’는 뜻이다. ‘효백행지본(孝百行之本)’이다. ‘효는 모든 행복의 근본이 된다’는 의미이다. 효경에도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손상시키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라고 하였다. 자식이 맑고 밝고 바르게 자라면 이것이 효의 시작인 것이다. 아무튼 자식이 즐거워하면 부모가 즐거운 것이다. ‘자효(子孝)’를 ‘자락(子樂)’으로 바꾸어도 이상할 것 없다. ‘자식이 즐거워하면 부모가 즐겁다’ 그러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된다. 가정이 화목하여 만사가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웃음꽃이 피는 집안이 된다. 웃는 집 대문으로는 또한 온갖 복이 들어오는 것이다.

얼마 전 대구신암초등학교에 학부모역량개발 강의를 갔었다. 교정 뒤뜰 가운데에 커다란 돌에 ‘열과 성을 합하여’라는 설립정신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나는 ‘일이관지(一以貫之)했다’고 말했다. 제자 증삼은 이 ‘일관(一貫)’을 ‘충서(忠恕)’라 해석했다. ‘충(忠)은 자신에게는 최대의 열(熱)을, 서(恕)는 타인에게는 최선의 성(誠)을 다하는 자세’라고 풀이하였다. ‘열과 성을 합하여’는 공자가 일생을 살아온 모습이다.

교장실에 들어서자 이영숙 교장은 ‘학교의 오랜 전통에 학부모들은 교육에 열성적이다’라며 자랑을 하였다. 과연 강의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태도도 적극적이었다. ‘열과 성을 합하여’ 정신은 이 학교의 전통이 된듯하였다.

학교 공개 수업, 학부모 상담, 학부모교육 등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것이다. 학교에서 아이가 즐거워하면 부모도 즐거워진다.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사람들이 화합하면 뜻이 이루어진다. 행복의 자리는 그저 평범한데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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