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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화요칼럼

존경의 도시와 존경의 시장

기사전송 2018-04-30, 2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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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대(한동대 교수, 한국감정원 상임감사)


1830년대의 파리는 인구가 몰려들고 노동자 계급의 범죄, 매춘 등과 비위생적 환경 등에 의해 도시가 한 때 위험한 상황에 이르렀고, 이로 인해 1832년에는 전염병으로 1만 8천여명이 목숨을 잃게 되었다.

공업화와 도시과밀로 인한 채광의 부족, 환기설비 문제, 지하수 오염 등으로 도시의 재앙은 걷잡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시기 환경의 위험은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도시의 과밀과 공기오염, 물부족 등 한계 상황에 이른 것과 정말 비슷하다.

이러한 파리의 문제를 해결하고 오늘날과 같은 도시의 모습을 만든 것은 오스망(Baron Haussmann) 시장의 노력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1850년과 60년 사이 약 10년간 파리 대개조계획이 성공을 이루었는데, 도시의 하수시설을 완비하고 도시 곳곳에 산재하던 미개발지를 조성하여, 볼로뉴, 벵센 숲과 같은 공원을 만들었으며, 구불구불한 파리의 거리를 직선화하여 샹젤리제 같은 대가로를 만들어 도로를 정비하였고, 도시의 밀도를 제한하여 층고 제한이 생기게 되었다.

파리에서 영향을 받은 도시위생운동은 런던에도 적용되어 산업혁명으로 인한 공업지역과 주거지역을 분리하는 최초의 도시계획인 조닝(Zonning)계획이 시작되었고, 1909년 전후하여 오늘날과 같은 도시계획법이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도시의 공공적 역할과 시민의 관심사항을 제도적으로 구축하기에 이른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른 도시라고 하는 브라질의 꾸리찌바 역시 존경의 시장으로 불리는 네르네르(Jaime Lerner) 시장의 대개혁도 기억할 만 한 것이다.

꾸리찌바는 1960년 대 까지만 해도 도시빈민과 급속한 공업화로 인한 환경의 문제를 동시에 지니고 있던 도시로, 네르네르 시장과 함께 한 시민 결사체의 운동과 꾸리찌바 도시계획 연구소의 활동으로 시민을 위한 환경계획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실천하였다.

도시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철학을 가지고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일관되게 실천하고 도시빈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도시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세계인은 오늘날 꾸리찌바를 향해 존경의 도시라고 명명하고 네르네르 시장을 존경의 시장으로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의 노력은 도시의 녹지 공간 확보하는 일부터 시행하였다. 1인당 0.5제곱미터에 불과하던 것을 65제곱미터 까지 확보하게 되었으며, 쓰레기를 분리하여 재활용하였고, 도시 녹색 교통시스템을 정착하여 원통형 정거장을 만들었고, 다양한 환경 정책을 수립하여 UN 으로부터 환경과 자원생산에 관한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는 도시가 되었다.

오늘날의 도시는 이전 산업혁명기 도시 시대에 겪었던 과밀, 환경오염, 공기오염, 교통 문제 등 인프라(infra structure) 뿐 아니라 수프라(super structure)의 문제도 동시에 겪고 있다. 지난 3G 시대에 2시간짜리 영화 한편 다운로드 받는 데에 26시간 걸리던 것이 오늘날 5G 시대에는 불과 3.6초안에 해결되는 엄청난 속도의 시대에 살고 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은 인간을 초지능, 초광역 연결을 가능하게 하고, 도시 확산 등도 초광역화하여 이집트도시계획가 독시아디스(C.A.Doxiadis)가 말한 인구 수천만 명이 한 지역에 사는 메트로폴리스를 능가하는 에쿠메노폴리스(Ecumenopolis)에 살아가고 있다.

오늘날의 도시는 산업혁명기의 도시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살고 있지만, 공공의 관심은 여전히 제어되지 않은 공기, 물, 지하수, 교통문제 등 우리를 둘러싼 가장 기본적인 환경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자치단체장들은 도시의 성장 동력과 도시경제를 이끌어 갈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등 성과적 문제에 골몰하고 있지만, 도시 환경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생존 문제에 직결되므로 포기하거나 대충 얼버무릴 정책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디지털화된 아날로그의 충돌과 지성과 감성의 이완, 경계 등 더욱 복잡한 시대정신을 가지고 살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다.

시대의 도시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할 존경의 시장이 필요하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를 위임하는 일에는 더욱 더 현명한 지도자와 시민의 집단적 지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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