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 보고 웃는 아이들..."봉사는 매 운명"
필리핀 어학연수 중 자원봉사...'짜릿한 만족감'
직접 기획한 하회탈 프로그램으로 아동센터 봉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하회탈을 직접 만들면서 알리고 다른 문화유산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대학생이 있어 화제다.
필리핀 어학연수 중 자원봉사...'짜릿한 만족감'
직접 기획한 하회탈 프로그램으로 아동센터 봉사
주인공은 대구대학교에서 전산통계를 전공하고 있는 서종정(25)씨.
서씨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 하회탈을’이라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대구시에 있는 지역 아동센터를 순회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회탈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제가 욕심이 많나 봐요. 아이들이 하회탈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또 더 자세히 알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주변의 도움을 통해 동영상 하나도 만들었어요. 이렇게 해서 현재 대구의 서구지역아동센터 8군데를 돌았습니다.”고 말했다.
서씨는 처음에 하루 지역 아동센터 한 곳만 방문했으나, 프로그램을 진행할수록 소문을 들은 다른 지역 아동센터에서도 연락이 오고,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문의도 늘어나 이제는 오전 한 곳, 오후 한 곳 등 2곳을 방문한다고 했다.
이 과정에 어려움도 털어놨다.
“봉사자 분들의 참가비만으로는 하회탈 재료비와 점심 값까지 충당이 안 되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을 수 있게 해주실 수는 없겠느냐고 센터 측에 부탁했는데 대부분 흔쾌히 좋다고 해주셔서 다행이었어요.”
그가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실행하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필리핀 어학연수 중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의 해외 봉사팀 ‘필리핀 투게더’와 만나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필리핀 아이들의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생전 경험해보지 못한 만족감을 맛 본 서씨는 예정돼 있던 캐나다 어학연수까지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씨는 “한국 와서 틈틈이 다른 봉사단체들과 함께 봉사를 하며 지내왔다”면서 “한 번은 자원봉사 단체에서 발대식을 한다고 해서 갔더니 모임에서 술만 마시고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 때 서씨가 발견한 것이 바로 대학생 자원봉사단 V원정대의 대학생 운영진 ‘미라클 메이커’ 모집 포스터. ‘이거다’ 싶어 당장에 지원해 합격한 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지금 진행하고 있는 봉사 프로그램 ‘아이들과 함께 하회탈을’이다.
그는 “오늘로 대구의 서구지역을 다 돌고 내일부터는 달서구 지역을 돈다”며 “졸업후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싶고 최종목표는 지역아동센터장”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서씨는 “우리나라의 탈 중 유일하게 국보 121호인 문화유산인 하회탈을 아이들에게 손쉽게 알리고, 하회탈에 색칠을 해 아이들만의 개성 있는 하회탈을 만들며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한 일이라 피곤함도 잊어진다.”고 말했다.
달성=신동술기자 sds@idaegu.co.kr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