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교육者' 김석종 대구과학대 총장
<와이드인터뷰> '교육者' 김석종 대구과학대 총장
  • 대구신문
  • 승인 2012.10.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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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출발, 도전없는 포기 용납못해..열린대학에 총력
김석종 대구과학대학 총장은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 대학총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58년 포항에서 태어난 김 총장은 어릴때 공부를 꽤나 잘한 인재였다.

하지만 8남매중 장남인 김 총장은 무척이나 어려운 가정형편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공무원의 길로 접어들었다.

당시를 회고하면서 김총장은“보릿고개라는 말은 요즘 젊은이들은 제대로 모를 거다”며 “찢어지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대학 대신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석종 대구과학대 총장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기개발 및 개인 경쟁력 강화의 하나로 '1학생 2자격증 취득'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후 제 역할을 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고 했다.

아이디어 뱅트이면서 성실하고 부지런한 김 총장은 공무원 세계에서도 인정 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구청 공무원에서 출발한 김총장은 이후 대구시, 내무부를 거치며 자리를 잡아 나갔다.

김총장은 공무원을 하면서도 공부는 꾸준히 했다. 청소년시절 성적은 좋으면서도 대학에 가지 못한 한(恨)을 풀기 위해 지난 83년 경일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했고 87년 영남대 환경계획학과 석사를 마쳤다. 그리고 2000년부터는 경일대서 도시정보측지지적공학을 전공해 공학박사를 받았다.

김 총장은 지난 93년 내무부 지적과에서 근무하던 중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공무원으로서 꾸준히 성공하느냐 전문대학 교수로 자리를 옮기느냐는 선택을 할 순간이 온 것이다.

김총장은“당시 공무원으로 성장하느냐, 전문대학 신설학과 교수로 가느냐의 기로에서 후학양성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결국 대학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했다.

김 총장은 지난 93년 대구과학대학 측지정보과 학과장으로 출발한 후 모든 열정과 정성을 쏟아 부었다.

당시 대부분 대학들은 토목, 건설학과의 교육과정에 측지정보를 포함시켜 가르치는 등 측지정보를 별도 학과로 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김 총장은 당시 미국 나사(NASA)나 선진국에서 지리정보시스템(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을 활용하고 있어 한국에서도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즉 지리적으로 참조 가능한 모든 형태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 저장, 갱신, 조정, 분석,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GIS는 시간이 갈수록 수요가 확대되고 IT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국방, 건설,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김 총장은 측지정보과 교수가 된 후 측지정보와 관련된 외국서적은 물론 최신 뉴스가 나오는대로 모조리 섭렵했다. 또 전국 고교생 측량경진대회를 만들었고 전국 방방 곳곳 어디라도 학과발전이 되는 곳이면 발품을 팔았다.

이같은 노력으로 대구과학대학 측지정보과는 지난 2000년 측량 최우수기관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교육부 주문식교육(측지정보)우수대학 선정, 2009 교육과학기술부 ‘2단계 산학협력 중심대학’중심학과 선정 등 전국 최우수 학과가 됐다.

그의 업무추진과 따뜻한 인간미는 서서히 부각되면서 지난 2008년 대구과학대학 총장에 취임하게 됐다.

김총장은“총장까지 될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이 잘나서가 아니라 교수들과 학생들의 노력으로 대학이 발전해 왔기 때문이었다는 점이 절대적 이었다”고 말했다.

김석종 총장은 업무에서는 호랑이면서도 업무외적인 면은 따뜻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무원과 교수생활을 오랫동안 하면서 그는 작은 일 하나라도 꼼꼼히 챙기며 직원들이 게으름을 피우지 못하게 한다. 심지어 교직원이 일을 해 보지도 않고 어렵다고 말하면 심하게 호통을 치기 까지 한다.

실제 지난해 교육부의 A사업안이 공고 됐을 때 김총장은 해당교수를 불러 보고서를 작성해보라고 한 적이 있었다.

해당교수는 이 사업이 국내 1,2위인 전문대학과 경쟁해야 돼 자신이 없다고 했고 김총장은 서류를 내동댕이 치며 강하게 야단을 쳤다.

김 총장은“모든 사업을 전부 다 받아 올수는 없다. 하지만 경쟁도 해 보지 않고 경쟁상대가 워낙 강해 미리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며“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면 좋고 실패를 해도 후회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과 직원에게 트레이닝을 시키는 방법 중 하나”라며 “언제 어느 순간에 닥쳐도 일을 완벽하게 해 낼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호통을 친 후 다음날 해당 교수를 불러 차를 마시며 설명을 했고 교수도 총장의 마음을 이해해 적극적으로 보고서 작성에 나섰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결국 대구과학대학은 골리앗을 꺾고 해당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대구과학대 B교수는“김 총장은 정부지원사업 프로젝트가 있으면 교과부 공고때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긴다”며 “처음에는 오해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총장의 성실성과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총장을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교직원들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김총장에게는 두가지 원칙이 있다. 법인카드를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사용하는 것과 골프를 치지 않는것이다.

김석종 총장이 영송중앙도서관1층 로비에서 기말고사 기간동안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500인분의 빵과 우유를 일찍 등교한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가 법인카드를 맘대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적은 금액이라도 자주 사용하게 되면 습관이 될 수 있고 적립되면 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직원들에게도 솔선수범을 보여야 하는 총장이 개인적으로 부담 할 수 있는 것 까지 법인카드를 사용하면 모범이 될 수 없는 것도 한 몫한다.

골프를 치면 시간과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김총장은 골프대신 헬스클럽을 다니고 있다.

그는 올해 20년 이상 살던 수성구 시지에서 학교인근으로 이사를 했다. 23평 아파트 생활을 접고 북구로 옮긴 것이다.

그는 “자식들도 다 컸고 학교인근으로 이사를 하면 더 자주 학교도 올 수 있고 건강도 챙길 수 있을 것 같아 옮겼다”고 했다.

실제 김 총장은 북구로 이사를 한 후 저녁 술자리도 많이 줄였고 산책 삼아 학교에도 더 자주 나오고 있다. 하지만 퇴근시간은 저녁 6시께 반드시 한다. 예전 밤11시까지 남아서 업무를 보니까 직원들이 퇴근을 못하고 있어 총장이 퇴근시간에 맞춰 학교를 나서기로 한 것이다.

김 총장의 열정은 대구과학대학교를 재도약 시키고 있다.

올해 대구과학대는‘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사업’에 선정되는 것을 필두로 ‘전문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4년 연속선정, ‘국가공간정보거점대학’9년 연속선정, ‘GHC(Global Hub College)사업’선정,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등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또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의 공생발전을 위한 전문대 특성과 역량에 따른 산학협력 선도모델을 창출ㆍ확산하기 위해 새롭게 추진하는‘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육성사업’에도 선정돼 산학클러스터 기반형 LINC시스템을 구축, 향후 5년간 교육과학기술부와 대구시, 대구북구청, 지역 산업체, 대학 자체 대응투자 등 총 40여억원의 사업비로, 지역 산업체가 요구하는 창의성을 지닌 실무형 인재양성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함께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교육역량강화사업’우수대학으로 4년 연속 선정돼 50여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아 4천여명의 재학생과 교수, 교직원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 취업과 장학 그리고 산학협력을 중심으로 창의적 전문 인재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김 총장은“교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정부지원사업등은 영진전문대,영남이공대학에 이어 3위권을 달성하고 있다”며 “총장을 하든 교수로 돌아가든 대구과학대학이 지역 중심대학으로 우뚝 서는 것 이외에는 바라는 게 없다”고 했다.

김석종 총장이 대만 용화과기대학교 총장 일행단과 함께 학교기업 '레꼴'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제 대구과학대학은 더욱 지역민과 함께 하는 열린대학으로 거듭나려고 한다.

지난해 개원한 ‘YOU CAN 창의놀이터’는 지역 유아들의 창의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창의 영역별 활동을 통한 유아의 사고력 증진을 목적으로 꾸며졌다.

평생교육원에서는 지역민들의 교양함양과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위한 생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생활교양강좌를 비롯 대구북구청과 연계하여 여성문화대학, 컴퓨터무료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김석종 총장은 “반세기가 지난 역사에서 구태의연한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기 위하여 중·장기 발전 계획인 ‘Vision 2020’을 세우고, ‘인성을 겸비한 신기술, 신학문을 추구하는 국내 신지식 클러스트 중심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1학생 2자격증 취득’즉 자격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쏟으려 한다

그는 “젊은 인력들의 일자리 부족현상과 다양화된 직업, 전문직을 요구하는 현 사회체제에서 모든 대학들이 추진하는 형식적인 취업률 향상방식으로는 취업난 극복대책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자기개발 및 개인 경쟁력 강화의 하나로 ‘1학생 2자격증 취득’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후 제 역할을 할수 있도록 돕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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