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 희망 주는 작가 되고 싶어”
“사람들에 희망 주는 작가 되고 싶어”
  • 황인옥
  • 승인 2012.12.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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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역경 딛고 석사 청구전 연 배문경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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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부터 9일까지 봉산문화회관에서 석사청구전을 열었던 배문경(사진)씨는 갑자기 불어 닥친 한파를 녹일 만큼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대학원 학업을 마무리하고 작가로, 사회인으로 첫발을 내딪는 석사청구전을 연 것.

그의 사연은 IMF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IMF 위기 때 부친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공사장을 전전했던 어머니는 결국 과로 누적으로 쓰려져 두 번이나 수술대에 누워야 했다. 이후 아직까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배 씨는 1남 2녀 중 둘째 딸이다. 어머니의 병환으로 형제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가야 했고, 배 씨 역시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어려서부터 미술을 좋아했지만 미술대학에 진학하는 일은 그의 형편에 사치였다. 하지만 배 씨는 뜻을 꺾지 않았고 결국 경북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에 진학했다. 그만큼 미술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형편이 어려웠지만 전공을 선택할 때 한 번도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어렵더라도 꼭 해내고 싶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대학 등록금을 아르바이트 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할머니와 주위 어른들의 도움과 성적 장학금, 아르바이트 등으로 근근이 꾸려갔지만 힘에 부쳤다.

그때 예술과 체육, 문학, 기능 등 각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고, 경제적 사정으로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저소득 가정 자녀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달서인재육성재단의 장학금 수혜자로 결정되는 행운이 찾아와 무사히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 그녀의 언니도 같은 재단의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대학원 진학은 전문 작가의 길을 걷기 위한 그의 또 한번의 결단이었다. 치열한 아르바이트와 학업이 병행됐지만 생활비를 줄이고 재료비를 아끼며 공부해 석사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제 전업작가가 되면 남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번 전시회에 전시한 작품의 메시지도 희망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공부를 끝낼 수 있었던 만큼 저도 재능은 있지만 형편 때문에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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