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세 굳힌 문재인 vs 대항마 안철수’ 양자구도 부상
‘승세 굳힌 문재인 vs 대항마 안철수’ 양자구도 부상
  • 강성규
  • 승인 2017.03.28 18: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호남 경선서 60.2% 압도적 승
상승세 安, 비문세력 이목 쏠려
한국당·바른정당과 연대 부정적
정계, 文 vs 安 vs 한국당 전망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각 당의 첫 경선 일정이자 전통 텃밭인 호남 경선에서 대승을 거두며 초반부터 승기를 잡으며, 이번 대선판도가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문 후보는 당내 2위권 후보들의 추격, 당 안팎 주자들의 십자포화, 당내 경선에서의 잡음 등 공세와 논란에도 호남 경선에서 60.2%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대승을 거두며 대세론을 더욱 굳혔다.

지난 27일 이 같은 민주당 경선 결과가 나온 이후부터 문 후보를 뒤흔들 카드는 더이상 나오기 힘들며, ‘비문 연대’ 구축만이 유일하게 남은 변수라는 전망에 더욱 힘이 실렸다.

비문연대 구축을 위해선 확실한 ‘구심점’이 필요한만큼 민주당 세 후보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국민의당 대선후보 낙점이 유력한 안 후보에게 비문세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정당과의 연대에도 ‘인위적’ ‘정치공학적’ 야합에 반대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러면서도 안 후보 측과 국민의당은 향후 대선 구도가 ‘문 대 안’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확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선제적, 주도적으로 연대 논의에 나섰다간 오히려 안 후보 측의 전통 지지층과 텃밭 호남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큰만큼, 연대에 선을 긋고 독자행보를 계속하다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유한국당,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이 결국 ‘자멸’하고 안 후보 측이 이들 지지층을 자연스레 흡수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속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가 현재까지의 다자구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보수·중도층에서 비토 여론이 상당해 확장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만큼, 양자 구도를 만들면 이들의 표심이 안 후보에게 쏠려 막판 역전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당내에서 나온다.

하지만 정계에선 양자구도 재편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여전히 우세하다. 한국당의 후보가 누가 되든지 한국당 후보와 안 후보가 서로와의 연대에 선을 그을 가능성이 높고 한국당 후보 또한 승패에 상관 없이 완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유승민 후보가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가운데, 한국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연대의 양상만 달라질뿐 ‘3자 대결’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범보수 단일화에 적극적인 홍준표, 김관용 후보가 선출될 경우 ‘문재인-안철수-보수단일후보’, 비 한국당 진영 전체가 ‘적폐 세력’으로 규정한 친박강경파 김진태 후보가 선출될 경우 ‘문재인-비문(바른정당, 국민의당 연대)-김진태’간 3자 대결로 재편될 것이라는 게 정계의 대체적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두기 위해선 한국당 등 보수 후보에게 쏠릴 보수층의 표심을 얼마만큼 잠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