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안철수에 ‘협조요청 전화’
인사청문 특위, 보고서 채택
국회가 21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하기로 한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표결을 하루 앞둔 20일 각각 가결과 부결을 이끌어내기 위한 막바지 총력전을 벌였다.
김 후보자 인준에 찬성하는 민주당과 정의당, 반대하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의석 수가 엇비슷하게 맞서 막판까지 가·부를 점칠 수 없는 가운데, 캐스팅보트인 국민의당 내부에서 ‘찬성’ 기류가 새나오는 것이 감지돼 가까스로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됐다.
특히 김성식, 권은희 의원 등 키를 쥔 당내 ‘친안(안철수)계’ 핵심인사와 개혁적 성향의 인사들 다수가 찬성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 언론사의 전수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40명 가운데 ‘찬성’의견을 밝힌 의원이 13명이었고, 반대는 1명이었다. 다만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들이 응답자의 65%인 26명에 달해 이들 표심의 향방이 가·부를 결정할 중대 변수로 지목된다.
이들의 표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안철수 대표의 ‘의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여당도 안 대표 설득전에 총력을 기울이기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뉴욕 출국 전인 지난 18일 안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인준을 위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명수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 특위는 20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우여곡절 끝에 채택했다. 보고서에는 ‘적격’ ‘부적격’ 의견이 모두 담겨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각각의 의견수를 보고서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특위는 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보고서를 채택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