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反洪 정서 강해져 ‘3파전’ 가능성
反文·反洪 정서 강해져 ‘3파전’ 가능성
  • 김지홍
  • 승인 2018.02.14 13:2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변화요구 체감 뚜렷”
한국 “대구서 동남풍 시작”
바른 “유보층 많아 기대감”
지역 민심 안갯속 <下>
“이때까지 많이 해먹었으니 한번은 바꿔줘야 정신 차린다.” “극단적인 이념 갈등에 진절머리 난다. 중도를 택하겠다.” “북한에게 나라 팔아먹는 꼴 못 본다. 나라 운영 능력은 보수가 더 잘 한다.”

지난 12일 대구의 중심지 동성로에서 만나본 지역 민심은 모두 엇갈렸다. 직장인 정호수(38·동구)씨는 “경제는 물론 실망을 너무 많이 했다. 정권 교체에 이어 지방정부도 반드시 교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이호연(56·동구)씨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보면 평양올림픽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민주당 정말 마음에 안든다”고 말했다. 소위 ‘젊은층=더불어민주당’, ‘노년층=자유한국당’으로 나뉘어졌던 세대별 민심 향배도 달라지는 추세다. 이형원(28·수성구)씨는 “문재인 대통령은 좋아하지만 과연 지역에서 민주당이 얼마나 잘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한국당의 일방적인 독주 체제를 막겠다는 차원에서 선택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재(65·수성구)씨는 “한국당이 못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잘한 것도 없다. 그래서 아직 고민”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이변이 관심사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역 촛불민심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등을 내세워 내심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또 보수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이 민주당에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촛불민심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높은 득표율(20.9%)로 반증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대구는 쉽지 않다고 하지만 민심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며 “지역 출마자들이 역량 강화하는 교육부터 정책 개발, 경청 투어 등으로 시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 지역을 ‘마지막 보루’로 생각하고 ‘대구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당세가 강한 지역에서 단단한 보수 집결을 이루자는 차원에서다. 한국당은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3일 대구를 찾아 “탄핵 이후 대선 때보다 올해 6월 지방선거 환경이 2배 이상 좋다고 본다”며 “대구에서 시작해 동남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으로 일궈낸 바른미래당의 선전도 관전포인트다. 지역의 ‘반문(反文·문재인 반대)·반홍(反洪·홍준표 반대) 정서’로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대구 동구을 지역구 의원인만큼 선전전에 올인한다면 선거판 구도도 새롭게 짜여진다.

바른미래당은 ‘참신한 인물’을 앞세운 인물론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각 정당의 대구시당 통합추진위원회가 꾸려지는 동시에 선거 체제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유보층을 끌어안는 선거 전략을 펼치겠다”며 “미래에 대한 바른 먹거리·일자리 등을 내세운 바른미래당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