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 걸쳐 사랑받은 클래식·80년 부른 동요가 오라하네
3세기 걸쳐 사랑받은 클래식·80년 부른 동요가 오라하네
  • 황인옥
  • 승인 2017.03.1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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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정기연주회
17일 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첫사랑의 설렘 표현한 쇼팽과
친구 죽음 애도한 무소륵스키
상반된 느낌의 음악 세계 주목
아동문학가 김성도 조명전
6월 11일까지 대구문학관 개최
15세 때 소년잡지 작품 첫 투고
‘보슬비’·‘호박 꽃 초롱’ 작곡
매회 매진 행렬을 이어오고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와 동요작곡, 동요시인, 동화작가, 번역문학가로 활동하며 한국아동문학의 지평을 개척한 널리 알려진 동화 ‘어린음악대’의 주인공인 아동문학가 김성도를 조명하는 전시가 이번 주말 문화가를 장식한다.

대구시향 연주사진
대구시향 정기연주회가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32회 정기연주회는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러시아 5인조’ 중 한 사람인 무소륵스키의 조합으로 꾸며진다. 공연은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와 세계적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는 첫 무대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으로 꾸민다. 일생 피아노 곡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은 쇼팽이지만 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은 단 두 곡에 불과하다.

이 두 작품 모두 쇼팽이 스무 살 되던 무렵 쓴 것으로 이제 막 성년이 된 쇼팽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등이 깃들어 있어 감미롭고 서정적이다. 게다가 이 두 곡은 쇼팽이 조국 폴란드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쓴 작품들이다.

오케스트라의 긴 서주로 시작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쇼팽의 수줍은 사랑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제1악장에 이어 제2악장에서 현악기의 작고 부드러운 반주 위에 피아노가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한다. 3악장은 모차르트풍의 재기발랄함이 넘치면서도 품격이 있다.

이번 무대에서 작품이 지닌 다양한 감정을 현란한 기교로 섬세하게 표현해 줄 피아니스트 루드밀 앙겔로프는 불가리아 소피아 판초 블라디게로프 국립음대를 졸업했다. 이탈리아 세니갈리아국제콩쿠르, 폴란드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미국 팜비치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1990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데뷔 독주회를 가진 이후 베를린 필하모니홀, 빈 무지크페라인잘,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파리 살 플레옐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에서 연주해왔다.

휴식 후에는 귀로 듣고 마치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새로운 차원의 음악 세계로 관객들을 이끈다. 러시아 국민악파 가운데 가장 독창적인 작곡가로 평가받는 무소륵스키의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이 그 주인공이다.

1873년에 무소륵스키는 절친했던 화가이자 건축가인 친구 빅토르 하르트만이 30대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큰 슬픔에 잠겼다. 이듬해 하르트만의 추모전이 열렸고, 이곳을 찾았던 무소륵스키는 전시된 약 400여 점의 유작 중 10개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피아노 모음곡 ‘전람회의 그림’을 완성했다. 하지만 기교나 내용 면에서 시대를 앞선 어려운 곡이었기 때문에 무소륵스키 생전에는 한 번도 공개 연주된 일이 없었다.

예매는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에서 가능하다. 1만~3만원.

붙임1
김성도 동화집 표지.

◇ 동요 ‘어린음악대’의 김성도 조명전

(재)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대표 심재찬)은 2017년 첫 기획 전시로 아동문학가 김성도(1914~1987)를 조명하는 ‘색동 별똥 어진길, 김성도’전을 6월 11일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널리 80년 동안 사랑받고 있는 동요 ‘어린음악대’의 작사·작곡가로 알려진 김성도의 문학세계를 조명한다. 그는 동요작곡, 동요시인, 동화작가, 번역문학가로 활동하며 한국아동문학의 지평을 개척했다.

전시명 ‘색동 별똥 어진길’은 그의 처녀동화집 ‘색동’(1964)과 제3동화집 ‘별똥’(1971) 그리고 김성도의 한자식 이름을 풀어 호로 사용한 어진길(어진사람이 걷는 길)의 합성이다.

그는 1941년 경산군 하양면 와촌에서 8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28년 하양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계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같은 반이였던 김동리는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한 반면 김성도는 60리 길을 걸어서 통학하곤 했다.

김성도가 태어난 와촌은 외부세계와 거의 단절 된 곳으로 당시 읽을거리라고는 교과서가 전부인 곳이었다. 60리 길을 걸어 통학한 계성학교에서 김성도는 ‘새벗’, ‘소년’ 등을 접하게 되었고 이어 15세의 나이에 ‘별나라’, ‘소년’에 작품을 투고하기 시작했다.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따라 불렀던 ‘어린음악대’는 1935년 연희전문학교 1학년 시절 작사·작곡한 곡을 등사해서 각 학교로 배부한 것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전국적인 노래로 거듭났다. 졸업 후 교직에 몸담으며 강소천, 김영일과 교우를 가지며 현재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린 <호박 꽃 초롱> <보슬비>등의 곡을 붙이기도 했다.

동요작사로 시작한 그의 문학인생은 1955년 그의 모교인 계성학교에 부임하게 되면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 시기 동요동시 창작에 주력하게 된다. 이후 1964년 첫 동화집 ‘색동’을 출간하며 전래동화의 소재에 상상력을 더해 현실화한 작품으로 한국적인 동화를 펴냈다. 이후 ‘복조리’(1968), ‘별똥’(1971) ‘꽃주머니 복주머니’(1972)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환상을 심어주는 동화집을 펴내며 한국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한편 29일에는 전시와 연계해 ‘문학강연-일상과의 동행’이 진행된다. 053-430-1231~4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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