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생·2006년생, 두 개띠의 새해소망과 각오
1994년생·2006년생, 두 개띠의 새해소망과 각오
  • 김무진
  • 승인 2017.12.2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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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 ‘무술년(戊戌年)’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 해다.

2018년이 오행의 청적황백흑 중 황색, 즉 금색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술(戌)시는 오후 7~9시 하루를 기준으로 볼 때 해가 지고 본격적으로 밤이 시작되는 때이므로 많은 역술가들은 지난해를 열심히 살았던 사람은 안정과 재충전을,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하며 금전운이 상승하는 해로 풀이한다. 이에 따라 새해 황금 개띠 해는 양의 기운이 충천하고, 토의 기운과 금의 기운이 왕성한 한 해로 점쳐진다.

천간인 ‘무(戊)’는 ‘무성하다, 번성하다’는 뜻의 ‘무(茂)’와 통한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무(戊)가 들어간 해에는 여러 차례 한반도의 국운이 상승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원전 2333년 무진년(戊辰年)에 단군조선이 개국을 했고, 668년 무진년에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다. 아울러 1988년 무진년에는 88 서울올림픽이 열렸고, 2018년 무술년엔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이와 같이 역사상 무토(戊土)는 중심을 모으는 작용을 하는 해였다. 이와 함께 일반적으로 개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솔직하고 명랑하며 대인 관계가 좋은 성향을 지니고 있다.

황금 개띠 및 국운 상승이 기대되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개띠생 사회 초년생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인 여고생의 소망, 계획 등 희망찬 다짐에 대해 들어봤다.




“다시 태어나도 내 꿈은 승무원”
◇코레일 승무원 2년차 오지민 씨


개띠생오지민코레일승무원
오지민 씨

새해 목표는 응급처치 자격증 따기
 꿈 위해 대학시절 다양한 경험 쌓아
“좋아하는 일하며 여행까지 더해 행복
 올 정규직 전환에 설레고 책임감 느껴
 사내 CS강사 도전 등 역량 강화할 것”


“새해에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하고 싶어요. 특히 업무 수행과정에서 심정지 등 응급환자 발생 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무술년(戊戌年)’ 새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에요. 또 기회가 된다면 패러글라이딩과 스킨스쿠버 등 역동적인 스포츠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무술년에 2년차 직장인이 되는 오지민(여·24)씨는 새해에 대한 각오가 남다르다. 1994년생으로 태어난 후 두 번째로 개띠 해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해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띠’라는 점은 그의 희망과 각오를 더 배가시킨다.

오지민씨는 많은 젊은이들이 부러워하는 공기업에다 여성들의 ‘워너비’ 직업인 승무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회 초년생이다. 코레일 객실 승무원이기 때문이다. 오씨는 계명대에서 미국학과 및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한 뒤 2017년 2월 졸업 즈음 코레일 승무원으로 입사했다.

오씨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승무원을 꿈꿨다. 유니폼을 입고 늘 많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승무원이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오씨는 고등학생 때 잠깐 승무원 학원을 다니기도 했고, 대학 시절에는 홀로 토익 등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 또 대학생 때에는 대구은행 녹색기자단, 계명대 홍보대사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쳤고, 홀로 국내와 해외를 여행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오씨는 5번의 입사 지원 끝에 졸업 전 일자리를 얻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코레일 관광개발 소속 승무원으로 취직한 오씨는 3주간 합숙 연수 및 일대일 멘토·멘티 집중 현장 교육 등의 시간을 가진 뒤 단독 승무에 나서며 코레일 승무원으로 공식 첫발을 내디뎠다. 오씨는 설레임과 긴장감이 교차한 첫 승무의 기억을 잊지 못한다.

오씨는 “지금도 첫 단독 승무 당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며 “선배님들의 좋은 가르침 덕에 무사히 홀로 승무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부선 KTX와 ITX 새마을호 2개 열차를 탑승하는 오씨는 현재의 직업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꿈을 이룬 데다 좋아하는 여행을 하며 일을 할 수 있는 탓이다. 또 일을 하면서 고생한다며 간식을 건네는 손님들도 종종 만나는 것도 큰 보람이다. 반면 이따금 취객 등 막무가내로 소란을 피우는 손님을 만나는 경우에는 마음 고생을 하기도 한다.

오씨는 “역마다 각기 다른 생김새 등 특성이 있는데 항상 이를 보는 것이 즐겁고 국내에도 여행을 갈만한 곳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며 “또 종종 과자나 과일 등을 챙겨주는 손님들을 만나면 ‘정(情)’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고 가끔 힘든 점도 잊게 한다. 반면 취객 등을 만나거나 식사와 근무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점은 아직 어려운 점인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그는 2018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새해가 자신이 태어난 개띠 해에다 2월이면 현재 인턴 신분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부담감도 감출 수 없다. 새해에는 좀 더 일을 잘하고 역량을 발휘하고 싶은 욕심이 커서다. 새해에 사내 CS(고객만족) 강사 도전도 꿈꾸고 있다.

오씨는 “새해에는 정규직 전환 등 개인적으로 좋은 일들이 예정돼 있어 너무 좋다”며 “반면 현재 하는 일을 더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에 조금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은데 이를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오씨는 다시 태어나도 코레일 승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정년(65세)까지 현장을 직접 뛰는 승무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나해인양
나해인 양


“동양 최초 샤넬 수석디자이너로”
◇이태리 패션스쿨 입학 도전 나해인 양

패션디자이너 되고자 국내대 진학 포기
이태리 패션스쿨 ‘마랑고니’ 입학 도전
“난생 처음 접한 해외경험에 꿈 확신 생겨
가정 울타리 벗어나 서울 유학길 예정
어학공부·스케치 전문과정 매진할 터”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가 되고자 국내 대학을 가지 않기로 했어요. 2018년 한 해 동안 열심히 준비해 세계적인 이태리 명문 패션스쿨에 입학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꼭 목표를 이뤄 친구들의 부러움도 사고, 멋진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요.”

새해 2월 고등학교(송현여고)를 졸업하는 나해인(여·19)양의 2018년은 또래 다른 친구들과 남달리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내 대학 진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꿈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대신 나양은 새해에 이탈리아 명문 패션스쿨 입학을 위한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어서다. 나양은 세계 3대 패션스쿨로 꼽히는 이탈리아 ‘마랑고니(Institute Marangoni)’ 입학을 준비 중이다. 이 학교는 럭셔리 패션 브랜드 ‘돌체&가바나(Dolce&Gabbana)’의 디자이너이자 공동 CEO인 도메니코 돌체(Domenico Dolce)를 비롯해 ‘모스키노(Moschino)’의 프랑코 모스키노(Franco Moschino), ‘프라다(PRADA)’의 안토니오 폰타나(Antonio Fontana), ‘에르메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의 알레산드로 사르토리(Alessandro Sartori) 등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을 대거 배출한 곳이다.

나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TV에서 국내 최고의 디자이너였던 고(故) 앙드레김의 방송을 보고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후 2015년 5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샤넬(CHANEL)’이 색동의 재킷과 스커트, 드레스가 된 누빔 한복치마, 재킷으로 변주된 두루마기 등 한복을 샤넬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인 국내 패션쇼를 접하고 매료돼 다시 한번 꿈을 상기시켰다. 나양이 국내 대학에 가지 않기로 확실히 뜻을 정한 것은 2017년 여름방학 때다.

해외 자매 학교와의 학교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3박 4일간 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섬으로 다녀오면서 해외 패션스쿨에 입학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뜻을 부모님께 전달했다. 아버지는 자신의 뜻을 존중해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며 이해해줬지만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나양은 끈질기게 어머니를 설득해 결국 동의를 얻었고 국내 대학을 가지 않기로 했다.

나양은 “부모님 품을 떠나 난생 처음 해외에 나갔는데 혼자서도 충분히 외국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들었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며 “다른 세계를 접하면서 문득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같이 결심했다”고 말했다.

나양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마랑고니 입학을 위한 토플 및 이태리어 공부, 스케치 등 실기교육을 받으며 유학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유학원 등을 통해 입학 정보 수집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특히 관련 학원 등이 모두 서울에 위치,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며 지낼 예정이다. 부모님들에게 조금이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아르바이트도 계획하고 있다.

나양은 “진정으로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합격의 영광을 안을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양은 희망하는 패션스쿨 입학과 졸업을 가정해 당찬 포부도 내비쳤다. 동양인으로서는 드문 글로벌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소망을 전한 탓이다.

나해인 양은 “원하는 패션스쿨에 들어가 졸업하게 되면 패션의 본 고장인 이태리와 프랑스에서 살며 바쁘게 현장을 누비는 패션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며 “특히 샤넬에 입사, 동양인 최초의 ‘샤넬 수석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인생 최대의 목표이자 꿈”이라고 밝혔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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