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탄탄한 ‘팔뚝 액션’…속은 가슴 뭉클 ‘가족애’
겉은 탄탄한 ‘팔뚝 액션’…속은 가슴 뭉클 ‘가족애’
  • 윤주민
  • 승인 2018.05.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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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팔씨름 영화 ‘챔피언’
김용완 감독 作·마동석 주연
헤어진 어머니 찾아 나서며
팔씨름 도전하는 성장기 그려
108분간 액션·감동 ‘두 토끼’
다소 억지스러운 인물 설정
진부한 결말·신파 ‘감점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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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챔피언’스틸 컷.

싱싱한 재료에 맞는 양념을 섞지 못한 탓일까. 지난 1일 개봉한 김용완 감독의 영화 ‘챔피언’은 아쉬움이 짙은 작품이다.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다룬 ‘팔뚝 액션’이란 소재로 개봉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과욕이 부른 대참사가 108분 동안 이어진다.

영화는 ‘팔씨름’ 챔피언을 꿈꾸는 마크(마동석)의 얘기로 펼쳐진다. 여기에다 가족애까지 전한다.

문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된 게 없다는 점이다.

팔씨름 챔피언을 꿈꾸고 있는 마크의 도전기를 얘기하다가도 어느새 진기(권율)의 속사정을 전한다.

여기에다 수진(한예리)과의 관계까지 밝힌다. 당연한 흐름일 수도 있지만 억지스럽게 끼워 맞춘 내용처럼 끊기는 느낌이다.

스포츠 영화로써의 모든 면을 갖추기 위한 장치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루즈하다는 것.

제목답게 팔씨름에 대한 스토리를 조금 더 강조했다면 그나마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마동석 식’의 웃음 또한 식상할 정도로 많이 봐온 내용. 결국 군더더기가 너무 많으니 반감이 클 수밖에 없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마동석에게 너무 치중한 결과다. 그 만의 장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거북함을 쉽게 지울 수 없다.

영화 ‘부산행’과 ‘범죄도시’에서 보여준 마동석만의 매력을 십분 활용했지만 결국엔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에 남지 않는 우를 범하고 만다.

그리고 사회 불만적인 요소를 지나치게 보여주려 하는 안타까움이 뒤따른다.

영화는 기어코 진부한 결말을 향해 달린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끝, 쥐어짜는 신파로 말이다.

마동석이 실베스터 스탤론의 ‘오버 더 톱’을 보고 감명을 받아 기획까지 참여한 이 영화는 그의 애정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신선함을 선사하지 못한다.

가슴 뭉클한 ‘가족애’가 달갑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날개처럼 가벼운 두 주제가 제대로 버무려지지 않았기 때문.

팔뚝요정의 액션신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팔씨름은 큰 틀일뿐. 헤어진 어머니를 찾아 나서고 여기서 ‘진짜 가족’을 찾아 나서는 마크의 성장기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 클럽에서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마크는 진기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팔씨름을 하게 된다.

챔피언을 간단히 제압한 마크는 소란을 피운 상대방과 실랑이를 버리는 바람에 직장을 잃고 만다.

마트의 경비원으로 일하는 마크는 한국으로 떠난 진기의 연락을 받고, 세계 선수권 출전 자격을 따기 위한 마지막 ‘팔씨름’ 대회에 나선다.

한국에 도착한 마크는 자칭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의 꾀에 넘어가 불법적인 경기를 치른다. 그러면서 마크는 어린 시절 자신을 입양 보낸 어머니를 찾아 나서고, 동대문에서 옷 가게를 하고 있는 배다른 동생 수진을 만난다. 그렇게 마크의 마지막 팔씨름 도전이 시작된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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