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도 못 버텨”…지역 혈액 수급 ‘비상’
“4일도 못 버텨”…지역 혈액 수급 ‘비상’
  • 강나리
  • 승인 2018.01.1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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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보유량 3.5일분
적정량 70%…‘관심’ 단계
A형·O형 혈액 가장 부족
겨울방학·독감 유행 영향
10·20대 단체 헌혈 ‘급감’
헌혈이필요한시기-사회부
대한적십자 대구·경북 혈액원에서 관계자가 검사가 끝난 농축적혈구들을 확인하고 있다. 대구·경북 혈액원에 따르면 18일 전국 혈액 재고량(5일분이 적정량)은 3.5일 분으로 동절기 및 학교 방학 등으로 헌혈 참여가 줄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영호기자

겨울방학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독감까지 유행하면서 대구·경북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18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 혈액원 등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혈액 보유량(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재고량과 검사 종료 후 의료기관에 공급 가능한 대기 혈액량을 합한 수치)은 약 3.5일분이다. 일평균 적정 보유량인 5일의 70%에 불과한 데다 혈액 수급 위기 첫 단계인 ‘관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가운데 A형과 O형 혈액이 턱 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형별 보유량은 A형 3.3일분, B형 3.9일분, O형 2.9일분, AB형 4.8일분으로 집계됐다.

헌혈자 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출생률이 감소하면서 전체 헌혈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학생과 20대 군인의 수가 해마다 급감하고 있어서다. 대구·경북지역 헌혈자 수는 △2014년 26만3천765명 △2015년 26만227명 △2016년 23만6천895명으로 꾸준히 감소세다.

혈액 부족 사태는 동절기마다 반복돼왔다. 겨울방학철엔 10대와 20대의 단체헌혈이 줄면서 혈액 적정 보유량을 밑도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한파나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도 마찬가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중순께부터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헌혈 참여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예방 접종을 한 경우 헌혈 보류 기간이 길어지는 탓이다. 또 항생제가 포함된 감기약을 복용한 사람도 헌혈 참가가 제한될 수 있다.

혈액 보유량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긴급 상황에서 중환자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적십자 혈액원은 안정적인 혈액 공급을 위해 헌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경북 혈액원은 수혈용 혈액 확보를 위해 ‘전혈 이벤트’를 진행하는 한편, 중·고등학생들의 거리 캠페인도 이어가고 있다.

혈액원 관계자는 “거주하는 곳 인근에 헌혈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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