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어버이날 등
잇단 기념일에 ‘돈 걱정’
5월 한 달 예상 지출액
기혼 70만원·미혼 40만원
성인 70% “부담 느낀다”
홀몸노인 등 소외 우려도
잇단 기념일에 ‘돈 걱정’
5월 한 달 예상 지출액
기혼 70만원·미혼 40만원
성인 70% “부담 느낀다”
홀몸노인 등 소외 우려도
직장인 이승현(29·대구 동구 봉무동)씨는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에게 전할 용돈 각 30만 원, 총 60만 원을 준비했다. 지난 5일에는 가족들과 경남 남해로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경비는 이씨 몫이었다. 이를 포함해 이씨가 올해 어버이날 지출한 비용은 총 85만 원이다.
반면 취업준비생 황모(여·27·대구 서구 중리동)씨가 준비한 어버이날 기념 선물은 용돈 각 3만 원과 카네이션 각 1송이가 전부다. 황씨는 “적은 금액이나마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을 준비했지만 취업한 친구들과는 금액 차이가 크다”며 “해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죄송해진다”고 말했다.
8일 어버이날을 비롯해 5월 내 각종 기념일을 두고 희비가 엇갈린다. 일부는 기념일에 발생할 지출을 이유로 부담을 느끼는 등 경제적 여건에 따라 상황이 갈리기 때문이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각종 기념일이 포진해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이다. 또 15일 스승의날, 21일 부부의날, 22일 부처님 오신 날 등이 이어진다.
올해의 경우 5일 어버이날이 토요일인 이유로 7일 월요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되면서 5~7일 3일간 짧은 연휴가 이어졌다. 이어 오는 22일 부처님 오신 날은 법정 공휴일로 21일 근무를 쉴 경우 19~22일 4일간 연휴를 누릴 수 있다.
기념일과 연휴가 잇따르자 지출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직장인들은 올해 5월 한 달간 지출액을 71만 원, 미혼 직장인들은 40만 원으로 예상했다.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자 성인남녀 10명 중 7명(69.1%)은 부담을 느꼈다. 가장 큰 부담 사유는 지출 증가다.
이처럼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가정의 달은 일부에게 부담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념일은 돈 쓰는 날’이라는 인식이 번지자 기념일 자체를 기탄하는 사람도 늘었다.
특히 독거노인 등 1인 가구는 기념일에 가중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전국의 독거노인 수를 140만5천여 명으로 밝혔다. 100만 명 이상의 독거노인이 어버이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독거노인은 오는 2022년 171만4천여 명으로 늘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 어버이날 등 기념일에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각 기관의 발도 빨라지고 있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 행사는 46회를 맞는다. 여러 관변단체는 지역 내 경로당 등에서 먹거리 나눔 행사를 여는 등 어버이날 소외계층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제2차 독거노인 종합지원대책’을 마련, 공공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독거유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반면 취업준비생 황모(여·27·대구 서구 중리동)씨가 준비한 어버이날 기념 선물은 용돈 각 3만 원과 카네이션 각 1송이가 전부다. 황씨는 “적은 금액이나마 부모님에게 드릴 용돈을 준비했지만 취업한 친구들과는 금액 차이가 크다”며 “해드릴 수 있는 게 별로 없어서 죄송해진다”고 말했다.
8일 어버이날을 비롯해 5월 내 각종 기념일을 두고 희비가 엇갈린다. 일부는 기념일에 발생할 지출을 이유로 부담을 느끼는 등 경제적 여건에 따라 상황이 갈리기 때문이다.
5월 가정의 달에는 각종 기념일이 포진해 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이다. 또 15일 스승의날, 21일 부부의날, 22일 부처님 오신 날 등이 이어진다.
올해의 경우 5일 어버이날이 토요일인 이유로 7일 월요일이 대체휴일로 지정되면서 5~7일 3일간 짧은 연휴가 이어졌다. 이어 오는 22일 부처님 오신 날은 법정 공휴일로 21일 근무를 쉴 경우 19~22일 4일간 연휴를 누릴 수 있다.
기념일과 연휴가 잇따르자 지출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혼 직장인들은 올해 5월 한 달간 지출액을 71만 원, 미혼 직장인들은 40만 원으로 예상했다. 지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자 성인남녀 10명 중 7명(69.1%)은 부담을 느꼈다. 가장 큰 부담 사유는 지출 증가다.
이처럼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가정의 달은 일부에게 부담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념일은 돈 쓰는 날’이라는 인식이 번지자 기념일 자체를 기탄하는 사람도 늘었다.
특히 독거노인 등 1인 가구는 기념일에 가중된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4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올해 전국의 독거노인 수를 140만5천여 명으로 밝혔다. 100만 명 이상의 독거노인이 어버이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독거노인은 오는 2022년 171만4천여 명으로 늘 것으로 추정된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비, 어버이날 등 기념일에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각 기관의 발도 빨라지고 있다. 대구시와 8개 구·군은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 행사는 46회를 맞는다. 여러 관변단체는 지역 내 경로당 등에서 먹거리 나눔 행사를 여는 등 어버이날 소외계층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올해 ‘제2차 독거노인 종합지원대책’을 마련, 공공 돌봄서비스를 확대하고 독거유형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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