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연애도 부담스러워
2030 “연애도 부담스러워
  • 강나리
  • 승인 2018.05.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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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식비 등 ‘데이트 물가’ 줄인상
집에서 함께 식사 등 자구책
상대편이 싫어할까 걱정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외식비와 영화 관람료 등이 잇따라 오르면서 청년층의 데이트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생활물가가 치솟자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직장인 등 2030세대는 주말에 하던 소소한 데이트조차 버거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CGV는 지난달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천 원 인상했다. 성인 1명의 영화 관람료는 평일 낮 9천 원에서 1만 원으로, 저녁엔 1만1천 원으로 올랐다.

명당으로 꼽히는 H열부터는 ‘프라임 존’으로 주말 2인 가격이 2만4천 원이다. 간식거리를 구매한다면 3만 원이 훌쩍 넘는 수준이다.

식사 비용도 상승했다. 버거킹, 롯데리아, KFC,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카페와 베이커리 업체도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커플이 디저트를 먹지 않고 각자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씩만 마셔도 1만 원이 든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고정 지출이 상대적으로 큰 청년들은 데이트 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자구책을 세운다. 1년차 직장인 윤종하(31)씨는 “월세나 대출금 때문에 빠듯한데 데이트 비용까지 올라서 솔직히 좀 힘들다”며 “한 달에 한 두번 쯤은 자취방에서 같이 밥을 해먹거나 영화를 다운받아 보려고 하는데 여자친구가 별로 안좋아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고 말했다.

취준생은 데이트 비용 압박이 더욱 심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준생 양현민(27)씨는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알바 근무 시간이 주당 10시간은 줄었다. 받는 돈은 줄어들고 데이트에 나가는 돈만 늘었다”며 “요즘은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서 공원에 소풍을 가거나, 음료가 리필되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무섭게 뛴 데이트 비용이 부담돼 아예 연애를 기피하는 청년들도 있다.

대구의 한 공단에서 일하는 서모(33)씨는 “데이트 한 번에 10만 원 정도를 쓰기도 버거운 데다 여자에게 데이트 비용을 반반씩 내자고 선뜻 말하기도 힘들 것 같다”며 “돈 때문에 연애나 결혼도 마음대로 하긴 힘들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외식업체 300곳 중 24.2%가 지난해 대비 10% 내외로 가격을 올렸다. 또 78.6%가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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