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격청년몰 ‘매운맛 승부수’ 통할까
산격청년몰 ‘매운맛 승부수’ 통할까
  • 정은빈
  • 승인 2018.04.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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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청년몰들 잇단 폐업에
장기적 지원·관리 대책 목소리
대구 북구청, 총 15억원 투입
8월까지 시장 내 특화구역 조성
테마 차별화로 성공모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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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산격동 ‘산격종합시장 청년몰’이 오는 8월 개장을 앞둔 가운데 청년몰 줄폐업의 연장선이 될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4일 대구 북구 대현동 동대구시장 ‘청춘장’의 한 점포에 “가게를 내놓는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정은빈기자

대구지역 다섯 번째 청년몰 ‘산격종합시장 청년몰’이 오는 8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대구 북구청과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은 청년 창업가들이 낙후된 전통시장 안에서 새로운 즐길 거리를 생산하도록 지원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시장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로 북구 산격동 산격종합시장에 청년몰 개장을 준비 중이다.

이를 두고 적잖은 예산을 들여 개장한 청년몰이 쉽게 문을 닫을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여태 야심 차게 문을 연 청년몰 점포 상당수가 줄폐업을 한 탓이다. 일부는 상인들이 자생할 수 있는 구조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구 북구청은 14일 오는 8월까지 총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산격종합시장 청년몰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매운맛 특화구역으로 꾸려지는 산격청년몰에는 총 20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18개 점포는 식품 분야, 2개 점포는 소품과 식재료 등 상품 분야로 구성된다. 북구청은 지난 10일까지 모집한 청년몰 입점자를 대상으로 기본 교육과 창업 컨설팅, 임차료·인테리어 비용 등을 지원한다.

청년몰 조성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전통시장·상점가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낙후된 전통시장에 청년몰을 조성해 시장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일자리까지 창출하겠다는 것이 사업 취지다.

하지만 청년몰 사업은 시행 1년 6개월 만에 점포 총 274개소 중 42개소가 문을 닫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대구 북구 대현동 동대구시장 ‘청춘장’의 경우 지난 2016년 입점 가능 점포 20개소 중 11개소가 입점한 가운데 개장했다.

이후 공석이 늘면서 운영 중인 점포 수는 2년 만에 9개소로 줄었다. 대구 달서구 감삼동 서남신시장에서도 같은 해 청년상인 4명이 점포 문을 열었지만 현재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잇따른 청년몰 폐업은 정부 등의 지원이 단기에 그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임차료 등 지원은 6개월 내외에 그치고 사후 관리가 없어 청년 사업가들이 자생 기반을 다지는 데 실패, 가게 문을 내린다는 것.

이 때문에 실적 관리와 멘토링 제공 등 사후 관리를 비롯한 장기적 지원을 제공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북구청 관계자는 “산격종합시장 청년몰은 기존 청년몰과 다르게 ‘매운 맛’이라는 중심 테마 선정해 차별성을 뒀다. 또 주변에 대학로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등 위치가 좋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후 관리 지원에 관해 “지원 기간 후에도 청년몰 입점자들은 북구청이나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에 개별 컨설팅 문의가 가능하다”며 “전통시장진흥재단 등에서 운영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청년몰 운영을 적극적으로 도와 좋은 결실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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