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축제 조직위-대책본부 기싸움 치열
퀴어축제 조직위-대책본부 기싸움 치열
  • 장성환
  • 승인 2018.06.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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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 반대 시민단체 기자회견
대구·경북 곳곳서 서명운동도
조직위 “혐오·차별 말라” 성명
오는 23일 열리는 대구퀴어축제를 앞두고 축제 반대 측인 대구퀴어대책본부와 축제 주최 측인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이하 축제조직위) 간의 기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퀴어대책본부가 축제 허용 철회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열자 축제조직위는 성명서를 통해 혐오와 차별을 근거로 한 반대행위를 벌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대구퀴어대책본부 등 24개 시민단체는 18일 오전 10시 30분께 대구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퀴어축제는 지나친 노출과 음란한 퍼포먼스 등 좋지 않은 내용으로 청소년에게 그릇된 성관념과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며 “특히 동성 간 성행위는 에이즈(AIDS)의 심각한 원인이다. 이는 임신·가족·자녀 등에 대한 부담 없이 성욕에 따른 쾌락만을 쫓는 행위이며 중독에 빠지는 질병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또 “지난 9년간 수많은 시민들이 대구퀴어축제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젊은 청년들도 축제를 반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허용한 대구시청과 중구청의 공무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 진정으로 미래세대를 생각한다면 당장 축제허용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구퀴어대책본부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대구퀴어행사 반대 서명인 명단’을 대구시청과 중구청 등에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대동성로 광장 등 대구·경북 곳곳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 서명운동을 전개해 왔다.

한편 축제조직위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이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축제조직위는 성명서에서 “일부 기독교 단체가 대구퀴어축제 반대행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이 말하고 있는 사랑과 굉장히 동떨어진 얘기이며 차별과 혐오로 성소수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나와 다른 이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공격하는 폭력적인 방법은 기독교 정신이라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또 “기독교 단체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좀 더 신중하고 성숙한 태도로 대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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