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구퀴어축제 앞두고 갈등 확산
내달 대구퀴어축제 앞두고 갈등 확산
  • 정은빈
  • 승인 2018.05.23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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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집회 신고 접수 준비
4박 5일간 경찰서 앞서 농성
반대측, 서명운동·맞불집회
경찰, 안전 매뉴얼 배부키로
올해 제10회를 맞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다음 달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퀴어축제를 둘러싼 갈등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대책위원회 등 퀴어축제 반대단체는 축제 예정일에 행사장 인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 것으로 예고해 행사 당일 양 단체 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축제 개최 예정일을 한 달여 앞두고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제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다음 달 23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직위는 집회·시위 신고 접수를 위해 지난 19일부터 4박 5일간 대구 중부경찰서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였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상임대표는 “작년까지 반대단체가 농성장을 찾아 집회신고를 방해한 것과 달리 올해 집회신고는 순조로운 분위기”라며 “지난해 참가 인원을 고려할 때 올해 3천 명 이상이 축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축제 당일 반대단체와 충돌 시 개인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경찰 등에 알릴 것을 골자로 한 안전 매뉴얼을 참가자들에게 나눠주는 등 최대한 안전을 확보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퀴어축제 반대단체도 최근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활동에 나섰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대책위원회는 다음 달 8일까지 참여 인원 100만명을 목표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11일에는 대구시청 앞에서 퀴어축제와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어 축제가 예정된 다음 달 23일에는 양 단체 간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성애대책위는 행사 당일 2·28운동기념공원에서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 것으로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경찰은 물리적 충돌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1천4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했다.

김영환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대책위원은 “올해는 집회신고를 선점하기 위한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행사 당일 반대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작년과 마찬가지로 1천500명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두 단체의 집회신고가 접수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동원될 경찰 인력과 대응 방안 등은 계획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두 단체가 모두 집회를 연다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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