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공사장 먼지 겹치니 숨통 막혀”
“미세먼지에 공사장 먼지 겹치니 숨통 막혀”
  • 정은빈
  • 승인 2018.03.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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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노원동·산격동 등
11곳서 건물 해체·철거 공사
주민들 관련 피해 민원 잇따라
구청, 내달까지 지도·단속키로
“공사장 앞은 숨도 안 쉬고 지나가요. 요즘 미세먼지도 심하다는데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죠.”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공사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먼지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6일 오전 10시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공사장. 지난 5일부터 건물 철거와 석면 해체 공사가 이뤄진 면적 185㎡ 공사장에서는 이날 신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인부들이 장비 여러 개를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자 희뿌연 먼지가 날렸고 주민들은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공사장 앞을 지났다.

같은 날 오전 11시 북구 노원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지난 7일부터 건물 철거·석면 해체 공사가 진행됐다. 면적 4천515㎡ 공사장에서는 굴착기 2대가 부서진 건물 외벽과 부산물을 수송차량으로 옮기고 있었다. 굴착기가 바닥을 파헤칠 때마다 인부들이 물을 뿌렸지만 흙먼지는 사방으로 날렸다.

북구 산격동의 한 음식점 업주 김모(49)씨는 “공사를 하다 보면 먼지가 날 수밖에 없으니 이해는 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며 “특히 음식점은 근처에서 먼지가 날리면 매출에도 타격이 없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들은 최근 건물 철거 등 공사가 진행되는 공사장이다. 대구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북구지역에서 석면 해체·건물 철거 공사를 진행하는 사업장은 모두 11군데(총면적 8천377㎡)다.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먼지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북구가 지난달부터 접수한 공사장 먼지 관련 민원은 15여건. 공사장 먼지 관련 민원은 지난달과 이번 달 각각 5건, 10여건 발생해 최근 다소 늘었다.

공사 중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미세먼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비산먼지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량은 국내 미세먼지 발생원인 중 다섯 번째(6%)를 차지하고 있다. 공사장 비산먼지에 섞인 시멘트·석회 분진 등은 지속적으로 흡입 시 폐암 등 질병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석면 분진은 폐암·후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북구는 공사장 인근 먼지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음 달 말까지 먼지 다량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지도·단속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또 대기환경보전법 등에 따라 공사장에 살수 차량을 투입, 1일 1회 이상 살수하고 자체 살수기를 통해 수시로 물을 뿌리도록 하는 등 먼지 저감 조치를 시행한다.

북구 관계자는 “겨울 동안 땅이 얼어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던 사업장 대부분에서 해빙기인 봄철에 착공하다 보니 공사 현장이 증가하고 덩달아 민원도 늘었다”며 “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음 달 말까지 먼지 다량 발생 지역에 위반 사항 등에 대한 점검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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