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미끼 태국여성 가두고 성매매 강요
취업 미끼 태국여성 가두고 성매매 강요
  • 남승렬
  • 승인 2017.04.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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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울산서 일당 10명 검거
태국 중개업자 국제공조수사
취업 알선과 성형수술 관광을 미끼로 태국 여성을 한국에 입국시킨 뒤 성매매를 강요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5일 태국 여성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돈을 챙긴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로 A(36)씨, B(36)씨 등 6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6명은 2016년 11월부터 울산 한 오피스텔에 태국인 여성 7명을 감금해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화대비 명목으로 성매수자들로부터 3천100여만원을 직접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또 친구 B씨에게 데리고 있던 태국 여성 가운데 3명을 1인당 500만원을 받고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B씨 등 다른 성매매업자 4명은 지난 2월 16일부터 최근까지 경주 한 원룸에서 태국 여성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강요해 4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앱으로 성매수남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대금은 1회당 12만∼24만원이다. 이들은 항의하는 여성에게 태국으로 보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성매매 60회를 해야 한다고 협박했다.

60회를 채운 태국 여성에게는 2개월간 더 해야 한다고 다시 말을 바꾸고서 성매매 1회 대금 중 5만원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 여성들은 감금 상태에서 하루에 3∼6회 성매매를 했다.

이들은 태국에서 활동하는 중개업자에게 속아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과 태국인으로 구성된 중개업자들은 한국에서 마사지 일자리를 구해준다거나 성형수술 관광을 해준다고 속여 여성을 모집했다. 중개업자들은 여성들을 A씨에게 넘기는 대가로 1인당 420만원을 받았다.

이들 범행은 감금 당한 여성이 태국인 친구에게 문자메시지로 구조를 요청하면서 드러났다. 이 여성은 올해 2월 16일 성매매를 강요 당하자 이튿날인 17일 몰래 친구에게 연락했다.

주한 태국대사관을 통해 사건을 인지한 경북경찰청은 지난 2월 23일 경주에서 태국 여성 3명을 구조한데 이어 지난달 23일 울산에서 나머지 태국 여성 4명을 구조했다. 경찰은 태국에서 여성을 모집한 브로커 2명을 붙잡기 위해 태국 경찰과 국제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남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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