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직 ‘심야 사퇴’
홍준표, 지사직 ‘심야 사퇴’
  • 승인 2017.04.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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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보궐선거 무산 의도
이임식 후 재보선 적극 지원 등
오늘부터 본격 대선 행보 돌입
‘꼼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상남도지사직 사퇴를 미뤄왔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9일 밤 지사직을 사퇴했다.

대선후보이면서 공무원 신분으로 운신에 제약이 많았던 홍 후보는 10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조용기 원로목사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회장을 만난 뒤 “오늘 밤에 지사직을 그만두겠다. 오늘 밤에 사표를 내면 (보궐) 선거는 없다”고 말했다. 공직자 사퇴시한(선거일 전 30일)을 넘기기 직전 ‘심야 사퇴’를 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다음날 이 사실을 통보함으로써 경남지사 보선을 무산시키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한 셈이다.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광역자치단체장이 직을 유지한 채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경우는 홍 후보가 처음이다.

‘경남도 채무 제로’를 도정 성과로 홍보해왔던 홍 후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보궐선거 비용 지출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지사직 사퇴를 보류했다. 이에 대해 야권과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임기가 15개월 남은 상황에서 ‘행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고 경남도민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보선 출마를 준비했던 인사들도 거세게 반발했다. 홍 후보와 ‘보수의 적자’ 경쟁을 벌이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법의 허점을 악용해서 보선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은 굉장한 꼼수”라며 홍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이 가운데 울산 북구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윤종오 의원은 공직선거법을 보완해 보선 무산을 막는 이른바 ‘홍준표 방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9일 심야 사퇴 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대권을 향해 팔을 걷어붙일 계획이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설화에 자주 휘말리지만 탄탄한 논리로 무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홍 후보는 ‘입’으로 하는 선거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는 10일 오전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이임식을 한 뒤 경북 상주 등 4·12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의 지원 유세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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