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병력 보유자 장 유착증 위험 높다
수술병력 보유자 장 유착증 위험 높다
  • 김종렬
  • 승인 2014.12.0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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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료 과정 장사이 섬유질 밴드 형성

변동성 많은 하부 소장에서 더 많이 발생

섬유질 음식 섭취·꾸준한 운동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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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수술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장 유착이 발생 가능하다. 그림에서 하얀색 섬유성 밴드는 장 유착이 형성 된 것을 보여 준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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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석 교수
장 폐쇄로 불리는 ‘장 협착증’은 대장이나 소장 일부나 전부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병이다.

이렇게 되면 음식물이 정체돼 썩기 시작하면서 결국 장 조직이 괴사에 이른다.

최근 고인이 된 ‘마왕’ 가수 신해철이 숨지기 전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술 병력 있는 사람에 잘 생긴다 = 장 협착증은 20세기 초 서혜부(넓적다리 부위의 위쪽 주변) 탈장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수술 후 발생한 장 유착이 장 협착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성인 장 협착증의 75%가 장 유착이 차지한다. 다음으로 종양이나 탈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소장 협착증이 일어나는 현상은 꼬인 호스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장은 호스와 같이 2m이상의 직경이 좁고 긴 관이다. 이 호스의 일부에 본드를 부쳐 구부리면 물이 통과 하지 못해 풍선처럼 부풀다 터질 수 있다. 바로 이 과정에서 호스와 호스가 붙어 꼬이는 과정이 장 유착의 발생 과정과 흡사하다는 것.

수술 중에 인체 체내에 가해진 여러 형태의 수술적 손상을 받은 곳을 중심으로 콜라겐 등의 물질이 침착되며 섬유화 과정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장과 장 사이에 섬유질 밴드가 형성되는데 이것이 수술 후 유착의 발생 현상이다. 이는 우리 몸의 자연 치료 메커니즘이 작용한 때문인데 복부 수술 후 배안에서 발생한 셈이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대장항문외과) 박준석 교수는 “장 폐쇄의 가장 흔한 원인이 수술 후 유착인데 특히 골반 수술(부인과 수술, 총수절제술, 결장직장절제술) 또는 수술 범위가 크거나 염증성 복부 수술(맹장이 터져 수술 받은 경우, 교통사고로 장이 터진 경우) 병력이 있는 사람에서 잘 생긴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술의 종류와 범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어떤 형태의 수술이건 과거에 충수염 수술, 위 수술, 대장암 수술, 담낭 수술 등 복부 수술을 받은 사람은 장 협착증 발생의 위험에 어느 정도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박준석 교수는 또 “상부 소장은 주위에 부착돼 변동성이 적어 유착가능성이 적은 반면 골반 내 하부 소장은 변동성이 많아 여러 곳에 유착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골반수술 후 장폐쇄증이 잘 생긴다”고 말했다.

◇수술 후 유착 다음은 ‘암’이다 = 수술 후 유착 다음으로 많은 원인은 암이다. 나이가 60세 이상이면서 이전의 수술 받은 병력이 없는데 장 협착이 발생했다면 대장암 등의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대장도 소장과 같은 튜브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대장의 내강이 대장암 등의 혹으로 완전히 막히면 장 협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 협착증의 증세 = 그렇다면 장 협착이 오면 어떤 증세가 생길까. 특징적인 증세가 경련성 복통이다. 4~5분 간격으로 장연동운동과 일치하게 생기며 광범위한 통증이 특징이다. 또 구토나 심한 설사, 변비, 복부팽만을 동반한다.

장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함께 장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장 폐쇄(협착증)이 의심되면 금식이 중요한 치료다. 구토가 동반되면 탈수증을 막기 위해 수액요법 및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 수액치료로도 해결되지 않은 경우 유착된 장을 분리시키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박준석 교수는 “복부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장 유착에 의한 장 협착증 발생 위험이 있다”면서 “치료가 늦어질 경우 생명에 위험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가능한 한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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