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방광염 동시에 올 땐 ‘신우신염’ 의심
감기·방광염 동시에 올 땐 ‘신우신염’ 의심
  • 남승렬
  • 승인 2015.05.0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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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여성 환자 증가

고열·오한 등 감기와 비슷

방광염 증상 없기도

꺼리지 말고 병원 찾아야

소변 참지 말고 청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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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의료원 동산병원 박우영 교수가 급성 신우신염과 관련된 상담을 벌이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최근 환절기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급성 신우신염 진단을 받고 치료 받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감기 몸살 정도로 생각하고 약국에서 해열 진통제만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스트레스가 많거나 무리한 일을 한 후 열감,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 고령화, 만성질환의 증가, 항생제 사용의 증가로 젊은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인들의 감염이 문제가 되면서 요로 감염에 의한 패혈증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요로계 감염은 방광염과 신우신염을 포함하며 급성 신우신염은 상부 요로 감염성 질환으로 발열, 오한, 옆구리 통증,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신실질과 신집뇨계의 감염이다. 소아에서는 방광요관 역류와 같은 해부학적 이상이 급성 신우신염 발생과 관련이 있으며, 젊은 성인에서는 여성, 당뇨병, 임신, 요실금, 요로결석 등이 급성 신우신염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여성 건강 위협하는 신우신염

대부분의 신우신염은 건강한 성인에게는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으나 최근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내성균 빈도의 증가와 인체 저항력의 감소, 병원 감염의 증가로 기종성 신우신염, 신장 및 주위 농양 및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한다.

급성 신우신염은 처음 방광염, 요도염이 발생하고 치료되지 않은 상태로 요관을 통해 신장에 세균이 침범하는 것으로,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흔한데 이는 여성의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특징 때문이다. 더구나 여성은 비뇨기계통의 문제가 발생해도 숨기거나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더욱 질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옆구리 통증과 38도 이상의 고열, 오한 등이 주된 증상으로 방광염을 동반한 경우에는 방광염의 증상인 긴급뇨(갑자기 소변이 보고 싶어 달려가다가 소변을 보는 것), 절박뇨(절박하게 소변이 마려우며 소변을 참지 못함), 하복부 통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하게 감염되면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방광염의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 몸살 증상과 함께 고열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급성 신우신염이 의심되면 혈액, 소변 검사를 시행하고 광범위 항생제를 즉각적으로 투여해야 한다.

특히 병의 경과가 중하거나 신결석, 당뇨병, 이전 요로계 수술, 면역억제, 신우신염 또는 패혈증의 반복감염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 반드시 영상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신장 초음파나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해부학적 이상, 신장농양과 같은 합병증을 유용하게 평가할 수 있다.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소를 갖지 않은 단순 신우신염은 14일간 경구용 항생제를 통해 외래로 치료할 수 있으나 경구용 항생제를 복용하지 못하거나 증상 및 병의 진행이 심한 경우 입원,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책은 면역력 유지…“소변 참지 마세요”

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무리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충분히 해소하도록 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항상 몸에 이상이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반복적 요로감염이 생긴다면 항문을 닦을 때 질 부위에서 항문 쪽으로 향하도록 하고 성교 후에 바로 소변을 보고, 수분 섭취를 많이 해야 한다.

또 소변이 보고 싶으면 참지 말고 지체 없이 보도록 한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야외활동 후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반드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스키니 팬츠나 팬티스타킹 등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속옷은 순면 속옷을 사용하는 등 평소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의 경우에는 선천적으로 해부학적인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비뇨기과 진료를 보도록 한다. 노인이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건강에 소홀할 경우 패혈증과 같은 치명적인 상태로 쉽게 진행될 수 있다. 평소와 달리 몸에 이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박우영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급성 신우신염은 초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각적인 치료로 쉽게 좋아질 수 있으며 평소의 생활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유발하거나 투석 치료로 가게 되는 만성 신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도움말=박우영 동산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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