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자매 대구·경북 ‘미코’ 석권
쌍둥이 자매 대구·경북 ‘미코’ 석권
  • 남승렬
  • 승인 2016.05.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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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김민정·김나경씨

경북 ‘실라리안 선’ 이어

대구 ‘진’ 선발 영예 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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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스코리아 대구 진으로 선발된 김민정(왼쪽)씨가 경북 선으로 뽑힌 동생 나경씨와 활짝 웃고 있다. 한국일보 제공

대구·경북지역에서 미스코리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매가 같은 해 동시에 미스코리아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주인공은 ‘2016 미스대구 진’ 김민정(21)씨와 ‘2016 미스경북 실라리안 선’ 김나경(21)씨.

이란성 쌍둥이인 이들은 2015년 겨울 미스코리아 도전을 결심한 뒤 대구와 경북으로 나눠 출전했다. 왕관은 동생인 나경씨가 지난달 7일 경북 고령군에서 열린 2016 미스경북 선발대회에서 먼저 썼다. 나경씨는 지난 22일 2016 미스대구 선발대회에서 사회자가 “진 9번 김민정”이라고 언니의 이름을 외치자 본인이 상을 받은 것처럼 눈물을 쏟았다.

그는 “제 이름이 불렸던 고령 대회보다 언니 민정이가 상 받을 때 눈물이 더 많이 났다. 나보다 더 큰 상을 받아서 진심으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민정씨와 나경씨는 같은 초·중·고를 나와 현재는 모두 계명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키, 얼굴 등 외모 뿐 아니라 친화력 좋은 성격까지 꼭 닮아 친구들도 비슷하다. 옷 입는 취향은 물론 이상형도 닮은 두 사람은 서로를 ‘같이 사는 가장 친한 친구’라 표현한다.

이들 자매는 177㎝라는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어릴 때부터 미스코리아 나가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다. 그러다 아버지 지인의 추천으로 올해 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동생 나경씨는 “지금이 저에게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란 자신감이 있었고 이 때 무대에 한 번 서보고 싶어서 망설이지 않고 도전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대회 관계자는 “민정씨는 언니답게 후보자들을 인솔하는 역할을 한 반면 나경씨는 귀여운 분위기 메이커였다”며 “두 사람 모두 밝고 긍정적이라 주변에 좋은 기운을 나눠줬다”고 전했다.

언니 민정씨는 “지역 대회에서 둘 다 충분히 큰 상을 받았기에 본선 참가 자체의 의의를 두고 열심히 할 것”이라며 “동생과 행복한 도전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정말로 기쁘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는 다음달 12일 미스코리아 합숙에 합류해 7월 8일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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