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심장충격기 설치비율 ‘전국 꼴찌’
대구 심장충격기 설치비율 ‘전국 꼴찌’
  • 김정석
  • 승인 2015.07.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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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세대 공동주택 의무화

지역 17.9%만 구비 ‘열악’

처벌 규정 없어 설치율 저조
지난 5월 29일 대구시민들은 자동제세동기(자동심장충격기)가 한 생명을 살리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두 눈으로 목격했다.

당시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도중 상임 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60)씨가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갑자기 쓰러졌지만,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한 심폐소생술을 받아 목숨을 건졌던 것.

하지만 대구시는 자동제세동기의 눈부신 활약을 경험한 도시 치고는 자동제세동기 설치 비율이 크게 낮다.

서울시가 시민 1천400명당 1대꼴, 광주시가 시민 3천명당 1대꼴의 자동제세동기를 갖추고 있는 데 비해 대구시는 시민 8천명당 1대꼴로 전국 꼴찌 수준이다.

500세대 이상이 살고 있는 공동주택의 자동제세동기 설치비율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공공의료기관과 구급차, 공항, 철도역사, 다중이용시설 등과 함께 5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에 의무적으로 자동제세동기 등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응급장비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 규정에도 불구하고 대구지역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자동제세동기 설치 비율은 20% 수준을 밑돌고 있다.

본지가 대구시 및 각 구·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지역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330곳 중 17.9%에 해당하는 59곳에만 자동제세동기가 구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구역별로 살펴보면 △중구 9곳 중 7곳(77.8%) △동구 44곳 중 5곳(11.4%) △서구 7곳 중 5곳(71.4%) △남구 7곳 중 5곳(71.4%) △수성구 57곳 중 8곳(14%) △달서구 104곳 중 20곳(19.2%) △달성군 32곳 중 4곳(12.5%) 등으로 조사됐다.

그 중 북구의 경우 70곳에 이르는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중 5곳만이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돼 7.1%의 가장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주민 1만5천명당 1명꼴로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돼 대구지역에서도 가장 낮은 설치 비율을 보이고 있는 북구가 공동주택 내 자동제세동기 설치비율에서도 가장 낮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 구청 관계자는 “공동주택의 경우 자동제세동기를 설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력히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꾸준한 행정지도에도 설치율이 낮은 실정”이라며 “세대수가 많고 설치 수요가 높은 공동주택부터 제세동기 설치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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