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준비 차질”vs“신이 주신 기회”…희비 엇갈린 수험생
“논술 준비 차질”vs“신이 주신 기회”…희비 엇갈린 수험생
  • 남승렬
  • 승인 2017.11.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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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주 연기에 혼란
“성형수술 사전 예약 취소
가족 여행 준비했는데…”
“마음 추스리고 다시 책 펴
부족했던 영역 집중할 것”
자습학생
다시 열공모드 16일 대구지역 수험생들이 수성구 범어도서관에서 자습을 하고 있다. 정은빈 수습기자

경북 포항 강진의 여파로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미뤄지자 대구지역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한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일부 학생들은 수능 이후 계획이 모두 틀어져 불편을 겪고, 또 다른 일부는 공부할 시간이 늘었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오전 9시께 당초 예정대로라면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학부모, 선·후배들로 붐벼야 할 동구 청구고등학교 등 수험장 앞은 한산했다. 지진 발생 후 몇몇 포항지역 수험장이 훼손되고 여진 가능성이 남아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고 대부분 학교가 휴교했기 때문이다.

수능 연기 발표 직후 학생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다음날인 16일 오전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자택과 도서관, 독서실 등에서 자습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께 수성구 범어도서관 등 공공도서관에서는 입시용 문제집을 풀고 있는 수험생을 여러 명 볼 수 있었다.

수능 연기를 놓고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나뉘었다. 대부분 학생은 대입논술시험과 면접 등 일정이 미뤄져 혼선을 겪게 됐다. 송현여자고등학교 3학년 김모양은 16일 수능을 치고 8일간 논술전형을 준비한 뒤 오는 25일 경북대학교 논술시험(AAT)을 칠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모두 어긋나게 됐다.

김 양은 “수능만 치면 끝이 아니라 AAT와 실기전형도 준비해야 하는데 모두 미뤄지니까 혼란스럽다”며 “합격이 발표돼야 마음 편히 쉴 수 있는데 더 오랫동안 마음을 졸이며 있어야 하니까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또 일부 수험생들은 항공사·성형외과 등에 사전 예약을 잡아놨지만 예약을 취소해야 하는 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박모(19·대구여고)양은 오는 17일부터 4박5일간 일본 규슈로 가족여행을 갈 예정이었지만, 수능 연기로 인해 여행을 취소하게 됐다.

또 나모(19·원화여고)양은 17일 친구들과 성형외과 상담예약을 잡아놨지만 예약을 미루게 됐다. 박 양은 “가족들이 회사에 휴가를 내는 등 몇 달 전부터 준비한 여행인데 갑자기 못 가게 돼서 너무 아쉽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수능 연기를 기회로 삼아 ‘기적의 일주일’을 만들겠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학생들도 있었다.

이모(19·수성고)양은 “처음 속보가 떴을 때는 화도 나고 허탈한 마음에 눈물이 났지만, 빨리 마음을 다잡는 사람이 남은 일주일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책을 폈다”고 말했다.

또 현모(19·정화여고)양은 “사실 일주일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일주일이 더 생기니까 신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며 “단기간에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사회탐구영역 위주로 공부해서 수능 등급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렬기자·정은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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