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주범’ 노후경유차, 대구 10만 8천대
‘미세먼지 주범’ 노후경유차, 대구 10만 8천대
  • 김무진
  • 승인 2018.03.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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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전 등록 노후차량
달서 최다…북구·동구 등 順
市 지원 정책 불구 폐차 더뎌
전문가들 “친환경차 보급보다
경유차 운행 제한·퇴출 시급”
노후경유차미세먼지2
노후 경유차가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난 28일 대구 서구 상신 삼거리 인근 교통정보 안내판에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으로 표시돼 있다. 전영호기자

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배출 주범으로 꼽히는 노후 경유차량 10만8천여대가 매연을 내뿜으며 대구 도심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가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를 위한 지원금 제공 등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한계가 있어 집중 관리 및 운행 제한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대구지역에는 2005년 이전 등록 노후 경유차량 10만8천212대가 운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차량은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이 의무화된 2006년 이전 등록된 차들로 ‘검댕’으로 불리는 매연 및 미세먼지를 포집하거나 다시 연소하는 등의 후처리 장치가 달려있지 않다. 이 때문에 엔진에서 불완전 연소한 오염물질이 전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구의 2005년 이전 등록 노후 경유차량 현황을 지역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달서구가 2만5천74대로 가장 많고 이어 북구 2만258대, 동구 1만6천206대, 수성구 1만4천861대, 달성군 1만3천446대, 서구 9천211대, 남구 6천284대, 중구 2천872대 등의 순으로 총 10만8천212대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전기차 및 천연가스차 등 저공해 자동차 확대 보급 정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노후 경유차 퇴출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주최로 지난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세먼지, 자동차와 환경’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 참석 패널들은 모두 미세먼지 주범으로 경유차를 지목하며 감축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안문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회장은 “경유는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을 많이 발생시키는 것은 물론 이외에도 더 많은 유해물질을 내뿜는다”며 “특히 경유차에서 배출하는 배기가스에는 1급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세먼지 대책은 친환경차 보급도 중요하지만 코앞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줄이는 노력이 시급하다”며 “특히 노후 경유차와 건설 기계는 최우선적으로 관리돼야 하고, 지속적인 저감사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표 이화여대 화학신소재공학과 교수도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은 미세먼지로 변하는 반응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노후 경유차는 조기 폐차가 현실적인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 32억원을 들여 2천대를 목표로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사업, 친환경 LPG 차량 보조금 지원사업, 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지원 등 다양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관용차량 2부제 운행 도입 등 시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의 다각적인 차량에 의한 미세먼지 저감 방안을 마련, 대기질 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연일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00여개가 넘는 미세먼지 관련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중국 정부에 공장 폐쇄 등 조치 요청 및 공식 항의해 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참여한 국민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4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 청원은 29일 오후 6시 기준 20만4천59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미세먼지가 10년 전에 비해 상당히 자주 몰려오고 있다”며 “중국에 항의하고 더불어 산둥반도에 위치한 공장들을 폐쇄하라고 말해 달라”고 주장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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