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고 치료받고…‘자발적 군입대’ 는다
살 빼고 치료받고…‘자발적 군입대’ 는다
  • 윤주민
  • 승인 2018.05.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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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급 판정 후 질환 극복 노력
현역 재신청 사례 꾸준히 증가
병무청 ‘슈퍼 굳건이 만들기’
협업기관 무료 치료 등 지원
기념촬영
병역처분변경원을 신청해 현역 판정을 받은 황은우(왼쪽)씨와 손지훈(오른쪽)씨. 대구경북지방병무청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에 사는 손지훈(20)씨는 지난해 6월 군입대를 위해 병역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173.3cm의 키에 비해 106.3kg이나 되는 과체중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손 씨는 군입대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 체중감량을 결심한 손 씨는 집 근처 헬스클럽을 등록해 매일 아침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식단조절도 병행했다. 그리고 올해 2월 질병치유사유 병역처분변경원을 신청해 현역 입영대상이 됐다.

대학생 박대건(22)씨는 그레이브스병(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현역 대상에서 제외됐다가 29일 육군으로 입대했다. 꾸준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으로 질환을 이겨낸 것.

이처럼 대구경북 지역의 젊은이들이 군대를 기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질병치유사유 병역처분변경원을 신청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9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질병치유사유 병역처분변경원은 2016년 41명, 2017년 65명, 지난 28일까지 39명이 신청했다. 체중 감(증)량 등 31명, 정형외과(편평족 등) 2명, 안과 1명(교정술), 내과(고혈압 등) 4명이다.

질병치유사유 병역처분변경원은 병역판정검사 결과에서 보충역이나 전시 근로역 처분을 받은 젊은이들이 질병 또는 심신장애를 치유해 현역이나 보충역 복무를 위해 병역판정검사를 다시 신청, 병역처분을 변경하는 제도다.

병무청은 이런 병역자진이행자를 위해 2016년 연말부터 ‘슈퍼 굳건이 만들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병역판정검사에서 시력 및 체중 등의 사유로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치료 후 군 복부를 원하는 대상자에 한해 병무청과 협업한 후원기관이 무료로 치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제로 지난해 방성철(21)씨와 강지원(20)씨가 시력교정수술을 받았다.

병무청 관계자는 “젊은 청년들의 이런 행동으로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가 만들어지고 내일의 안보가 더욱 특특해 질 것이다”며 “앞으로 병무청에서도 병역자진이행자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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