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뛰어넘은 아름다운 작별행사 연다
구단 뛰어넘은 아름다운 작별행사 연다
  • 승인 2017.0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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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프로야구 10개 구단
이승엽 고별 행사 함께 준비
한국식 ‘은퇴 투어’ 정착 기대
삼성, TF 구성 계획도 밝혀
이승엽2

‘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사진)의 마지막 시즌, KBO와 10개 구단이 한마음으로 정성스러운 작별 행사를 준비한다.

프로야구 10개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이승엽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엽 고별 경기 행사는 지난달 실행위원회에서 양해영 KBO 사무총장이 먼저 운을 뗐다.

양 총장은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승엽은 한국프로야구의 자산이다. 충분히 은퇴 기념행사를 해줄 만한 선수”라면서 “실행위원회에서는 앞으로 소속팀 삼성의 구상을 들어보고 타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협조하자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KBO도 올스타전 등을 통해 팬들과 함께 이승엽의 야구 인생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방문 경기에서 이승엽의 은퇴 관련 행사를 여는 건 무척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타 팀에 부담되는 일이라 우리가 제안할 수는 없었다”며 “KBO가 제안했고, 다른 단장들께서도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줬다”고 말했다.

KBO와 각 구단이 이제 막 시무식을 열고 2017시즌 준비를 시작했고, 이승엽의 은퇴 투어를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다.

이승엽은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은퇴한다.

2015시즌을 치르는 중 은퇴 예고를 했고, 지금도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한국 야구가 낳은 최고 스타다.

2003년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기록이었던 56홈런을 쳤고,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400홈런 시대(443개)를 열었다.

이미 은퇴한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2위 양준혁(351개)과 격차는 92개다.

일본에서 뛴 8시즌(2004∼2011년) 홈런 수를 합하면 602개다.

이승엽은 아직 한국에서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홈런 기록을 만들었다.

성실함과 겸손함까지 갖춰, KBO리그 팬의 이승엽 사랑은 구단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KBO와 10개 구단은 ‘선례’를 만들려고 한다.

‘국보 투수’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은 일본에서 현역 생활을 마쳐 국내 팬들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2013년 한화 이글스에서 은퇴했고, 이듬해(2014년) KBO 올스타전에서 팬들과 공식 작별 인사를 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은퇴 투어’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은퇴 시점을 정하고 마지막 시즌에 돌입한 전설적인 선수들이 원정 경기를 할 때, 상대 팀이 선물을 준비하고 은퇴 행사를 열었다.

마리아노 리베라와 데릭 지터가 2013년과 2014년, 데이비드 오티스가 2016년 은퇴 투어를 했다.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KBO리그의 제안에 동의하면 한국에서는 이승엽이 은퇴 투어를 하는 첫 사례가 된다.

물론 가장 성대한 은퇴식은 홈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다.

삼성은 ‘이승엽 은퇴 TF’를 꾸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은퇴 행사 내용과 기간은 시간을 두고 결정할 계획이다.

2003년 이승엽이 대기록을 세울 때, 이승엽과 삼성 선수단 모두 부담을 느꼈다. 이승엽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면서 더그아웃이 어수선해졌다.

이승엽도 “팀 분위기와 성적이 내 은퇴보다 중요하다”며 조심스러워한다.

삼성 관계자는 “이승엽의 명성에 걸맞게 성대하면서도, 다른 선수들과 이승엽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차분한 행사들을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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