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잡은 삼성, 마운드 재건 시동
‘FA 최대어’ 잡은 삼성, 마운드 재건 시동
  • 윤주민
  • 승인 2017.11.21 17:4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부 영입 역대 최고액 투자
강민호 4년 총액 80억 계약
30일 라팍서 입단식 개최
삼성 “외국인 투수 영입
2차 드래프트 집중할 것”
삼성라이온즈-강민호
FA 계약을 마친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부 FA 영입에 구단 역대 최고액을 투자하면서 ‘명가 재건’에 나섰다.

삼성은 2018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강민호(32·전 롯데 자이언츠 포수)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40억원)에 계약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4년 ‘토종 에이스’윤성환(36)과 FA 잔류 계약 4년 80억원 이후 오랜만에 지갑을 연 것이다. 포수로는 김동수(현 LG 트윈스 스카우트 총괄) 영입 이후 18년 만이다.

삼성의 이같은 행보는 야구계 안팎에서도 깜짝 놀란 분위기다. 그동안 기조로 내세운 ‘리빌딩’과 ‘외국인 투수 영입’에만 힘을 쏟겠다던 입장이 돌연 하루사이에 공격적인 자세로 바뀌었기 때문.

이번 FA시장에 나서더라도 이승엽의 공백을 메워줄 ‘강타자’를 영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포수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마운드 재건’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야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강민호의 힘을 통해 2년 연속 무너진 마운드 보강에 진력하겠다는 것.

삼성은 강민호를 영입하면서 마운드 재건과 하위권 탈출을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강민호가 삼성의 배터리 조합으로 합류하면서 젊은 투수들의 경험 부족에 따른 미숙한 경기 운영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리빌딩을 기조로 내세운 삼성이 중심을 잡아줄 주력선수로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고루 갖춘 강민호를 낙점한 셈이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지난 17일 강민호와 처음으로 접촉했다. 이후 강민호가 협상을 위해 대구로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잡을 확신도 생겼다”면서 “20일 대구에서 처음 만나 8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고,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팀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강민호가 이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삼성과 계약을 마친 강민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나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나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응원해준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삼성 팬들께도 박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이날 강민호를 영입한 뒤 추가 FA 영입 설에 선을 그었다. 홍 단장은 “이번 시장에서 기대할 최대 효과는 봤다. 여전히 좋은 선수가 나와 있지만 우리 팀의 지향점 등을 고려해서 외국인 선발 투수와 2차 드래프트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번 FA 시장에서 제대로된 큰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사실상 외야수 보강 보다 내야수 강화에 중점을 맞추면서 시장에서 철수한 셈이다.

홍 단장은 “FA 시장에 머무는 것 보다 좋은 외국인 선발 투수의 영입이 중요하다”면서 “22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등 좋은 자원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강민호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입단식을 갖는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